니모 "홈구장이 너무 어려워요"
뉴욕 메츠의 베테랑 외야수 브랜든 니모(31)가 자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의 극심한 투수친화적 환경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미국 야구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 니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격 환경 중 하나로 꼽히는 시티필드에서 뛰는 선수의 현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89553/2025/05/29/mets-brandon-nimmo-citi-field/
니모는 휴대폰에 저장한 두 장의 스크린샷을 보여주며 시티필드의 특이한 환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휴스턴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상대로 친 홈런(타구속도 103.5mph, 발사각 23도, 비거리 412피트)과 올 4월 마이애미 맥스 마이어를 상대로 친 장타성 파울(타구속도 104mph, 발사각 27도, 비거리 332피트)이 그것이다.
더 강하게, 더 높은 각도로 친 4월의 타구가 오히려 80피트나 짧게 날아간 것이다. 니모는 메츠 야구분석 담당자 조 레프코위츠에게 온도나 바람, 회전 등의 변수를 문의했지만, 이런 요소들로는 고작 12피트 정도의 차이만 설명할 수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68피트의 차이가 있다"며 니모는 여전히 당황스러워했다. "10피트 정도야 이해하겠지만 68피트라니?"
메츠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인 니모는 "4월과 5월 시티필드에서 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걸 그냥 받아들였다"며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그의 커리어 대부분에서 원정 성적이 홈 성적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에는 원정과 홈의 OPS 차이가 무려 210포인트에 달했고, 최근 2년간도 각각 51포인트, 7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차례 출루한 후 기준으로 니모의 원정 OPS는 홈보다 157포인트 높다.
니모는 시티필드의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피트 알론소, 애런 저지, 오닐 크루즈 같은 특출난 장타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말 홈런을 잘 치는 선수라면 700타석에서 30개 정도 칠 텐데, 4-5월에 그 중 5개를 잃는다면 그걸 만회할 방법은 없다. 30발의 탄환 중 5발을 잃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2023년 니모는 더 무거운 배트를 사용해 타구 속도를 높이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스윙 판단을 너무 일찍 내려야 해서 전체적인 접근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니모의 홈-원정 격차는 그가 장타력을 추구하는 타격 스타일로 전환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2022년 이후 그의 홈런 중 약 60%(42개 대 29개)를 원정에서 기록했다.
"초기 커리어에는 예상 지표보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하지만 홈런과 파워, 2루타는 늘었으니까 또이또이"라고 니모는 설명했다.
클럽하우스의 베테랑으로서 니모는 시즌 초반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 브렛 베이티가 트랙까지 날린 타구에 대해 "더 할 수 있는 건 없다. 계속 그렇게 해라"며 위로했다고 전했다.
"4-5월을 정신적으로 버티고, 운이 따르길 바라면서 여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니모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원정이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분명 반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의 구장 지수에 따르면 시티필드는 안타 생산에서 시애틀 T-모바일 파크 다음으로 어려운 구장이며, 전체 공격 지수에서는 공동 4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