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저지율 리그 1위! 메츠가 달라졌다
뉴욕 메츠가 상대 팀의 도루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수비력을 크게 개선했다. 과거 '도둑들의 천국'으로 불렸던 메츠 경기장이 이제는 도루 시도에 가장 위험한 곳으로 바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SNY는 15일(한국시간) "메츠가 올 시즌 상대 도루 시도의 42.4%를 아웃시키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도루 저지율이 22%인 상황에서 메츠는 33번의 도루 시도 중 14번을 저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3%, 2024년 20%에 그쳤던 도루 저지율에서 크게 향상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시즌 초반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연속 도루를 허용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던 메츠가 올해는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메츠의 도루 방어 능력 향상은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집중 훈련, 그리고 포수와 투수들의 노력이 결합된 결과다. 메츠의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는 "멘도사 감독님이 작년부터 '도루 저지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현재 우리는 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투수들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7.5%의 저조한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던 알바레즈는 올해 15번의 도루 시도 중 4번을 저지하며 26.7%의 개선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의 '팝 타임'(포수가 공을 받아 2루로 던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8초로 메이저리그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선수는 루이스 토렌스다. 지난해 5월 영입된 토렌스는 2024년부터 지금까지 48.8%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며 200이닝 이상 출전한 포수 중 메이저리그 1위다. 올해는 13번의 도루 시도 중 7번을 잡아내 53.8%의 놀라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메츠의 투수진도 상대 주자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는 "메츠 투수들이 1루 견제 동작을 개선했고, 투구 리듬을 자주 바꿔 주자들의 타이밍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투수 데이비드 피터슨은 "우리는 주자들이 쉽게 출발 포인트를 잡지 못하도록 픽오프와 홀드를 다양하게 구사한다"며 "포수들이 도루를 저지할 기회를 주기 위해 혼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락(투구 시간 제한) 도입, 베이스 크기 확대, 픽오프 제한 등의 규칙 변화로 도루가 크게 늘었다. 현재 경기당 도루 성공 비율은 198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도루가 기록됐다.
구원 투수 라인 스태넥은 "내가 리그에 들어왔을 때(2017년)는 아웃을 내주는 방식이라고 생각해 거의 아무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모든 규칙 변화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 투수를 돕는 변화는 없다. 우리는 그저 일을 더 잘하고 모든 것을 더 의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츠의 도루 방어 전략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29번의 도루 시도 중 28번을 허용했으나, 올해는 7번 중 4번으로 개선됐다.
멘도자 감독은 "오늘날 도루 방어는 야구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특히 내셔널리그에는 스피드가 있는 팀이 많고, 그들은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를 계속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