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커보커클럽/NBA 수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쿠퍼 플래그는 누구인가

그리핑 2025. 6. 26. 13:53


미국 농구계의 새로운 샛별이 탄생했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26일(한국시간) 뉴저지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2025 NBA 드래프트에서 듀크대학의 쿠퍼 플래그(18)를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메인주 뉴포트 출신의 이 18세 포워드는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와 악수를 나누며 프로 무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드래프트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플래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가족석에서는 어머니 켈리가 눈물을 흘렸고, 아버지 랄프와 쌍둥이 형제 에이스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플래그는 차분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매버릭스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했다. 그의 고향 메인주에서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모여 생중계를 지켜봤고, 지명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매버릭스 구단은 플래그 영입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니코 해리슨 단장은 "쿠퍼는 양 끝단에서 즉시 우리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어줄 선수"라며 "그의 수비 능력은 우리가 구축하려는 수비 중심 문화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버릭스가 지난 2월 루카 돈치치를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한 후 팬들의 실망이 컸던 상황에서, 플래그 영입은 구단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는 평가다.

플래그 본인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스펀지가 되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기대된다"며 "앤서니 데이비스(32)와 카이리 어빙(33) 같은 선수들로부터 배우는 것은 믿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제이슨 키드 감독과의 대화에 대해 "공을 많이 다룰 기회를 줄 것 같다"며 "내 장점을 살려서 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모든 평가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플래그의 나이와 경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12월에야 19세가 되는 어린 나이로, NBA 무대에서 즉시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메인주라는 작은 시장에서 자란 그가 댈러스라는 대도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플래그의 대학 성적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듀크에서 평균 19.2득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 1.4스틸 1.4블록을 기록하며 네이스미스 대학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2019년 자이언 윌리엄슨 이후 이 상을 받은 첫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39경기 중 37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듀크를 35승 4패, NCAA 파이널 포 진출로 이끌었다.

매버릭스의 1순위 지명권 획득 자체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구단은 1.8%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는데, 이는 1985년 드래프트 추첨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상승한 경우였다. 해리슨 단장은 "시카고의 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추첨 결과를 지켜봤는데, 결과가 발표되자 동료들과 포옹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농구 전문가들은 플래그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는 신장 203cm에 윙스팬 213cm의 뛰어난 피지컬 조건을 갖췄으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해 미국 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NBA 스카우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트레이 머피 3세는 "그는 플러그 앤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라며 "가장 즉시 전력감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랜도 매직의 자말 모슬리 코치도 "그에게는 자신감과 노하우가 있다"며 "항상 경기를 읽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플래그는 앞으로 데이비스, 어빙과 함께 뛰며 우승을 노리는 팀에 합류하게 된다. 많은 1순위 지명자들과 달리 리빌딩 팀이 아닌 플레이오프 경쟁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큰 장점이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NBA 무대 적응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