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도어 홈런포+캐닝 호투...메츠, 컵스에 위닝시리즈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8회 결승 홈런과 그리핀 캐닝의 호투를 앞세운 뉴욕 메츠가 어머니날 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6대 2로 제압했다.
메츠는 12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 2 동점인 8회말 4점을 몰아치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8회말이었다. 2대 2 동점 상황에서 메츠 선두타자로 나선 린도어는 컵스 불펜 포터 호지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카운트(3볼-1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한가운데로 들어온 스위퍼를 공략해 우중간 방향으로 시즌 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평소 감정 표현이 절제된 린도어는 이날만큼은 달랐다. 그는 베이스를 돌면서 환호하며 평소와 다른 강렬한 감정 표현을 보였다. 어머니날을 맞아 관중석에 있던 가족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냥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가끔은 이렇게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죠. 저는 그 타석에서 정말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습니다. 베이스에 나가서 뒤에 올 타자들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홈런을 치려고 한 건 아니었고, 그저 좋은 타석을 갖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린도어의 홈런 이후 메츠 타선은 불을 뿜었다. 피트 알론소가 2루타를 친 뒤 마크 비엔토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브랜든 니모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는 메츠 선발 그리핀 캐닝에게도 특별했다. 29번째 생일을 맞은 캐닝은 6이닝 2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의 호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그의 어머니 줄리도 이날 생일을 맞아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캐닝은 경기 초반부터 예리했다. 첫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6이닝 동안 21명의 타자 중 18명을 잡아냈다. 유일한 실점은 6회 피트 크로-암스트롱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전부였다.
"모든 것이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질 수 있었어요"라고 캐닝은 말했다.
캐닝은 이날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시즌 8경기 등판 5승 1패 평균자책 2.36의 뛰어난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LA 에인절스에서 32경기에 출전해 6승 13패 평균자책 5.1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캐닝은 오늘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패스트볼로 시작해 탈삼진을 잡아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매우 좋았다. 세 가지 구종 모두 완벽하게 경기를 통제했다"고 칭찬했다.
메츠는 이날 승리로 25승 14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컵스는 27승 1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