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메츠 블랙번, '척추액 누출' 부상 딛고 놀라운 복귀

그리핑 2025. 6. 4. 01:38


뉴욕 메츠의 폴 블랙번(31)이 메이저리그에서 9개월간의 긴 공백을 딛고 극적인 복귀를 이뤘다. 척추액 누출이라는 생소한 부상으로 선수 생명의 위기까지 겪었던 그는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 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는 6월 3일(현지시간) "블랙번이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한 것은 2024년 8월 23일이었다"며 "그 경기에서 그는 타구를 맞고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거기서부터 등의 척추액 누출로 인해 2024년 나머지 시즌을 놓쳤다"고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선수 본인도 재기를 확신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새먼 기자는 "그는 다시 투구할 수 있을지 몰랐다"고 밝혔다. 수술 후 건강한 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했지만,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말하길 가장 최악의 부분이 왔다. 3월 말 오른쪽 무릎 염증으로 다시 부상자명단행이었고, 월요일까지 그곳에 머물렀다. 그 과정에서 병까지 걸려 더 이른 복귀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블랙번의 복귀에 대해 "그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놓친 후 저기 나와 있다는 것,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감탄했다.

기술적 진화도 주목할 대목이다. 새먼 기자는 "이번 시즌 메츠 투수진 전반의 상승세에 맞춰, 블랙번은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복귀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종 선택이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에도 블랙번은 모든 구종에서 무브먼트를 늘렸다. 또한 더 영리하게 투구했고, 이는 오타니를 상대할 때만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심 패스트볼의 완전 봉인이 핵심 변화였다. "블랙번은 커터, 커브볼, 체인지업에 의존했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을 단 한 번도 던지지 않았다. 이는 과거에 약 20% 정도 사용하던 구종이었다"며 "그는 마지막 재활 등판에서도 포심을 던지지 않았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의 논리도 명확했다. "블랙번과 메츠의 생각은, 작년 시즌 타자들이 그의 포심 패스트볼로 끝난 타석에서 장타율 .694를 기록했는데, 그의 커터가 좋은 상황에서 왜 포심을 고집해야 하는가였다"고 전했다.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의 지도 하에 메츠 투수진은 MLB 최고 평균자책점(2.88)을 자랑하고 있다. 새먼 기자는 "그들은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상대로 시즌 데뷔하는 6번째 선발을 투입해서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블랙번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멘도사 감독은 "그가 당분간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거기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부 사장의 투수진 운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샘몬 기자는 "스턴스는 지난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진 뎁스 보강을 선호했다"며 "그는 장기 계약을 피하고 자유계약 시장에서 가장 비싼 구간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메츠(38승 22패)는 겨울 시장에서 영입한 주요 투수 2명인 션 마나에아와 프랭키 몬타스 없이도 시즌 초반을 버텨냈다.

블랙번 본인도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곧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며 "클럽이 필요로 하는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로스터 운영의 딜레마도 존재한다. 6명의 선발투수를 일시적으로라도 보유하게 되면서 불펜에서 한 명의 투수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샘몬 기자는 "월요일 10이닝 경기 후, 다음 휴식일까지 6경기를 신선한 불펜 없이 버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뎁스 운영이라는 평가다. "메츠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 이점에 대해 반박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새먼 기자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