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메츠 투수진의 시즌 첫 위기…"장기적 관점 vs 당장의 승부"

그리핑 2025. 6. 17. 20:49


뉴욕 메츠가 올 시즌 최악의 주말을 보내며 투수 운용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 빠졌다. 시즌 첫 스윕을 당한 탬파베이 레이스전은 메츠가 추구하는 '장기적 투수진 관리'와 '당장의 승부'사이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계기가 됐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428339/2025/06/16/mets-pitching-staff-speed-bump-this-week/

모든 것은 지난 금요일 6회부터 틀어졌다. 메츠는 5대 1로 앞서가며 7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클레이 홈즈의 구수 제한으로 폴 블랙번을 불펜에서 기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블랙번이 이번 주 애틀랜타전 선발을 대비해 다회 이닝을 소화한다는 완벽한 시나리오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블랙번은 5명의 타자를 상대했지만 그 중 4명이 홈을 밟았다. 이닝이 끝날 때쯤 탬파베이가 리드를 가져갔고, 메츠는 그 후 1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이 장면은 메츠 투수진이 시도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구단은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동시에 당장의 승리를 쌓아가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메츠의 성공은 투수진이 견인해왔다. 지난 이틀을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 내내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불펜진도 다양한 투수들로부터 중요한 기여를 받았다. 이런 성공을 지속하는 최선의 방법은 특정 투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홈즈를 콜로라도 등판 후 근육통을 느꼈다는 이유로 79구만 던지고 교체했고, 경기 상황이 허락할 때는 핵심 릴리버들의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때로는 오늘보다 먼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뉴욕에서는 언제나 어려운 줄타기다.

이런 방침의 연장선에서 구단은 시즌 후반기 선발진의 피기백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메츠가 확보한 부러운 선발진 뎁스를 활용하는 동시에 핵심 릴리버들을 시즌 나머지 기간 동안 더 신선하게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긍정적인 사례는 지난주 콜로라도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다. 블랙번이 타일러 메길로부터 공을 이어받아 대승의 마무리를 완성했다. 월요일 경기가 없어 메츠 릴리버들은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이는 화요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연장전에서 4.2이닝 무실점(안타 1개만 허용)이라는 완벽한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금요일 같은 부작용도 있다. 선발이 불펜에서 비정상적인 역할을 맡았을 때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결국 다른 릴리버들을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지난 4일간은 수요일 데이비드 피터슨의 완봉승 이후 투수진에게 급격한 내리막길이었다. 센가 코다이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그 대체자는 롱릴리프 투수로서 크게 얻어맞았으며, 메길과 그리핀 캐닝은 토요일과 일요일 8이닝 동안 12실점을 허용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프랭키 몬타스와 션 마나에아의 부상 이후 투수진이 맞은 첫 번째 진짜 시련이다. 당시에는 메츠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잘 반등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시련을 극복할까.

메츠는 올 시즌 첫 스윕을 당했지만 45승 27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1승 39패로 메츠와 13게임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3연전 스윕하며 메츠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