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덴 선정 MLB 시즌 초반 가장 실망스러운 10가지
"애런 저지의 역사적 활약,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돌풍, 맥켄지 고어의 삼진 행진 등 메이저리그(MLB) 시즌 초반 6주는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실망스러운 장면들도 있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41786/2025/05/08/mlb-season-disappointments-2025-rockies-orioles/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의 짐 보우덴 칼럼니스트는 9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을 통해 MLB 시즌 초반 가장 실망스러운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대로라면 심각한 우려가 되는 선수와 팀들이다.
보우덴이 꼽은 최대 실망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플레이오프 후보로 꼽혔던 오리올스는 13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투수진은 ERA 29위, 탈삼진 29위, 피안타율 29위로 리그 꼴찌 수준이다.
"코빈 번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애리조나로 떠났고,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는 부상으로 몇 달간 복귀가 어렵다"고 보우덴은 지적했다. 1년 1500만 달러(약 210억원)에 영입한 베테랑 찰리 모튼도 9.3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등 완전히 무너졌다.
"역사상 최악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콜로라도 로키스도 지목됐다. 로키스는 6승 29패(승률 .171)로 지난해 역대 최다 121패를 기록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더 나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절반의 경기를 치르면서도 리그 최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보우덴은 기대를 모았던 루키들의 부진도 지적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인 사사키 로키(LA 다저스), 딜런 크루스(워싱턴 내셔널스), 맷 쇼(시카고 컵스)와 아메리칸리그의 잭슨 조브(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제이슨 도밍게즈(뉴욕 양키스)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대신 보스턴의 크리스티안 캠벨과 애슬레틱스의 제이콥 윌슨, 마이애미 말린스의 아구스틴 라미레즈가 리그 최고의 루키로 평가받고 있다.
오프시즌 FA 대어들의 부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맥스 프리드, 피트 알론소, 알렉스 브레그먼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형 FA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이언츠에서 7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한 윌리 아다메스는 타율 .230에 WAR 0.0으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블루제이스로 간 앤서니 산탄데르(5년 9250만 달러)는 타율 .188에 WAR -0.5로 오히려 마이너스 가치를 내고 있다.
메츠와 역대 최고액(7억 6500만 달러, 약 1조 700억원) 계약을 맺은 후안 소토도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보우덴은 "소토는 아직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일 경기 전까지 타율 .254에 5홈런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날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홈런을 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출루율 .385와 OPS+ 148을 기록 중이며 팀도 1위를 달리고 있어 너무 비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우덴은 마지막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헌정 조형물 관련 논란도 실망스러운 사건으로 선정했다. 파이리츠는 4월 초 PNC 파크 우익수 벽에 있던 클레멘테 조형물을 술 광고로 교체해 클레멘테 가족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구단은 이를 "실수"라고 해명하고 조형물을 복원했지만 이미 팬들의 신뢰는 크게 손상됐다.
보우덴은 "아직 시즌 초반이다. 이 팀들과 선수들이 반등할 시간은 있다"면서도 "프런트 오피스의 오프시즌 결정들이 더 넓은 표본으로 개선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우려할 만한 이유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