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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 물색부터 트레이드까지...격동의 오프시즌 예고한 닉스

그리핑 2025. 6. 18. 00:03


25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뉴욕 닉스가 격동의 오프시즌을 맞고 있다. 톰 티보도 감독 경질 이후 2주간의 감독 물색 과정에서 테일러 젠킨스와 마이크 브라운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으며, 이후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닉스 전담 기자 제임스 L. 에드워즈 3세가 팬들의 질문에 답하며 닉스의 오프시즌 전망을 점쳤다.

감독 후보 중 마이크 브라운이 최적

감독 후보들 중 현재 로스터와 가장 잘 맞는 인물로는 마이크 브라운이 꼽혔다. 에드워즈 기자는 "브라운이 새크라멘토에서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공격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인적 구성이 다른 닉스 로스터에도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닉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격력 극대화다. 정규시즌 리그 5위 공격력을 기록했지만, 1월 1일 이후부터는 16위로 급락했다. 제일런 브런슨이 3월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한 영향도 있지만, 공격이 너무 자주 정체되고 예측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수비는 로스터 구성상 중위권이 한계인 만큼, 공격에서 더 많은 변화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유계약 시장 타깃은 루크 케너드

닉스의 자유계약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사치세 중간급 예외 조항으로 570만 달러(80억원)와 최저연봉 계약만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29세 루크 케너드가 최우선 타깃으로 거론된다. 케너드는 지난 5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 43% 이상을 유지하면서 경기당 4개 이상 시도한 정확한 저격수다. 또한 닉스에 절실한 세컨더리 볼핸들러 역할도 가능하다.

다만 케너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570만 달러로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팀에서 더 많은 제의가 들어올 수 있지만, 케너드가 CAA 소속이라는 점에서 닉스의 CAA 네트워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스펜서 딘위디, 트레이 라일스, 알 호포드 등이 중간급 예외 조항 대상으로 거론되며, 최저연봉으로는 델론 라이트와 랜드리 샤멧의 잔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감독 교체, 구단주-단장-선수 모두 원했다

티보도 감독 경질에 대해서는 구단주, 프런트오피스, 선수들 모두의 뜻이 일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드워즈 기자는 "이 결정은 몇 주, 어쩌면 몇 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25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 직후 감독을 경질한 것은 이미 결정이 내려진 상태에서 시즌 종료만 기다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전 선수 중 40% 확률로 이적 가능성

현재 주전 5명 중 한 명이 개막일까지 팀을 떠날 확률을 40%로 점쳤다. 브런슨은 안전하고, 조쉬 하트도 브런슨과의 친분과 합리적인 연봉을 고려할 때 잔류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미칼 브리지스, OG 아누노비, 칼앤서니 타운스다.

브리지스는 이번 오프시즌 4년 1억5600만 달러(2184억원) 연장 계약 자격을 갖췄다. 닉스에서의 첫 시즌이 다소 아쉬웠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다. 문제는 브리지스가 감액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아누노비처럼 5년 2억1250만 달러(2975억원) 수준의 대형 계약을 노릴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다.

아누노비는 빅 트레이드 시 상대팀들이 가장 원하는 선수일 수 있다. 타운스 역시 마찬가지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갖췄지만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부상 이력이 있어, 닉스가 이들 중 하나를 포기하고 뎁스를 보강하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승 경쟁력은 있지만 부족한 요소들

현재 로스터의 우승 경쟁력에 대해서는 "조건부 가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NBA 파이널까지 2승 차였던 만큼 충분히 좋은 로스터지만, 다른 경쟁 팀들이 건강할 때는 파이널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약점은 플레이메이킹 부족이다. 브런슨 다음으로는 하트가 두 번째로 좋은 크리에이터일 정도로 볼핸들링 옵션이 부족하다. 수비를 무너뜨리고 드리블로 돌파해 자신이나 동료를 위한 쉬운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절실하다. 강팀들은 최소 두 명의 이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문제는 벤치 뎁스다. 마일스 맥브라이드와 미첼 로빈슨이 최고의 벤치 선수들인데, 로빈슨은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했다. 맥브라이드도 여러 부상을 겪었다. 이 두 명을 제외하면 티보도가 믿고 기용할 만한 선수가 부족했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오클라호마시티와 인디애나는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복수의 선수들과 뎁스를 모두 갖추고 있다. 작년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드워즈 기자는 "닉스 의사결정권자들이 단순히 감독만 바꾸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플레이메이킹과 뎁스 중 최소 하나는 해결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5년 만의 컨퍼런스 결승 진출로 상승세를 탄 닉스지만, 진정한 우승 경쟁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오프시즌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