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스쿱의 달인 알론소

그리핑 2025. 5. 7. 00:08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피트 알론소의 숨은 재능이 주목받고 있다. 장타력뿐 아니라 1루수로서 보여주는 송구 잡아내기 능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메츠 구단 담당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는 6일(현지시간) "알론소는 1루수로서 땅에 바운드된 송구를 낚아채는 능력에서 리그 최고"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지난달 말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알론소가 마크 비엔토스의 낮은 송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자 "아마도 그는 이 스킬에서 리그 최고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수치로도 이는 증명된다. FanGraphs 자료에 따르면 알론소는 2023년 이후 62개의 '스쿱(낮은 송구를 잡아내는 플레이)'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1위다. 2위인 애틀랜타의 맷 올슨(52개)보다 10개 이상 많은 수치다.

MLB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알론소는 최근 3년간 38.3개의 아웃 중 1개꼴로 스쿱을 기록해 2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1루수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

신체 조건상 이 같은 유연성은 더욱 놀랍다. 키 191cm, 111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 알론소지만, 낮게 몸을 숙인 자세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팀 내부의 평가다.

메츠의 내야 코치 마이크 사바우는 "알론소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데 매우 편안해 보인다"며 "그는 이 기술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알론소는 수비 지표상 '엘리트급' 1루수는 아니다. 주요 수비 지표인 OAA, DRS, UZR 등에서 알론소는 평균적인 수치를 보인다. 특히 '수비 범위' 측면에서는 다른 1루수들에 비해 부족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뛰어난 '스쿱' 능력은 팀메이트들의 송구 실책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수비력과 더불어 올 시즌 초반 타격에서도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내셔널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알론소는 "나는 가능한 최고의 1루수가 되고 싶다"며 "이것은 내 게임과 포지션의 일부이며, 모든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