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실전 스위치 켠 소토, 첫 타석부터 홈런 작렬

그리핑 2025. 2. 23. 09:45


"모든 이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법이죠."

MLB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26)가 첫 시범경기부터 '돈값'을 했다. 소토는 23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첫 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5년 7억6500만 달러(1조 710억원)라는 MLB 역대 최장기-최고액 계약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은 소토는 이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휴스턴 좌완 콜튼 고든과 맞섰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91마일(약 146km/h)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7394명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소토의 홈런을 환영했다. 이는 클로버파크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범경기 개막전 관중 기록이다. 관중석에는 '22번'이 적힌 소토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거 포진했다.

소토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 만루 상황에서 나온 땅볼로 브렛 베이티가 홈을 밟았다. 3루 주자로 나섰던 소토는 아웃되며 3회를 끝으로 알렉스 라미레스와 교체됐다.

경기 후 소토는 "팬들이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좋았다"며 "메츠와 함께하는 첫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의 준비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범경기 초반에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최근 2-3년간 더 스마트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첫 타석부터 스위치를 켜는 그의 능력이 정말 놀랍다"며 "다른 유니폼을 입은 투수와 맞서자마자 완벽하게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클레이 홈즈도 "관중이 많고 중요한 순간일수록 소토는 특별한 것을 보여준다"며 "그가 무언가를 해낼 것이라 예상했는데, 정말 그랬다. 그게 바로 소토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두 차례 월드시리즈를 경험했고, 타격 능력은 테드 윌리엄스에 비견된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41홈런을 터트리며 통산 6번째 실버슬러거상과 4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올해 10월에야 27세가 되는 그는 현 세대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다.

메츠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소토-피트 알론소로 이어지는 막강한 상위 타순을 구축했다. 이들의 현재 계약 총액은 11억6000만 달러(1조 6240억원)에 달한다. 멘도사 감독은 이날 선보인 이 타순을 3월 27일 휴스턴 원정으로 치르는 개막전에서도 그대로 가동할 예정이다.

메츠는 이날 경기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선발 홈즈가 3이닝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고, 프란시스코 알바레스가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불펜진에서는 저스틴 해겐먼이 2이닝, 오스틴 워렌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