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복귀, 스턴스의 도박이 성공했다
뉴욕 메츠의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이 피트 알론소와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했다. SNY 존 하퍼 기자는 6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다른 구단과의 협상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스턴스의 계산된 도박이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스턴스 사장은 알론소의 시장 가치를 정확히 읽었다. 지난해 12월 다른 1루수들의 계약이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성사되면서 알론소의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2년 5400만 달러(756억원)라는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MLB.com의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는 "알론소가 지난해 46개에서 34개로 홈런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40홈런 타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알론소는 2024시즌 브레이킹볼과 낮은 코스 공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브레이킹볼 상대 장타율이 0.294로 전년도(0.491)보다 크게 떨어졌고, 낮은 코스 공략 시 홈런도 15개에서 8개로 줄었다.
하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상위권이다. 알론소의 방망이 속도는 시속 121.2km로 리그 93퍼센타일에 해당한다. 배럴(이상적인 타구 속도와 발사각) 횟수도 58회로 리그 10위권을 기록했다. 2019년 데뷔 이후 매년 55회 이상 배럴을 기록한 선수는 알론소가 유일하다.
특히 와일드카드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거치며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활약은 희망적이다. 포스트시즌 방망이 속도는 시속 122.2km로 오히려 상승했고, 데빈 윌리엄스의 '에어벤더' 체인지업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 홈런을 터트리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했다.
메츠는 이번 계약으로 알론소의 파워를 활용하면서도 장기 계약에 따른 리스크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후안 소토와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하며 2025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스턴스 사장은 부임 이후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할 때도 인내심을 발휘해 가성비 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하퍼 기자는 "스턴스가 보여준 선수 평가 능력과 시장 읽기는 신뢰할 만하다"며 "이번 계약으로 스프링캠프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