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MLB 수다

애슬레틱스 임시 홈구장, 막상 써보니 문제 투성이

그리핑 2025. 4. 2. 12:15
서터 헬스 파크(사진=Janie McCauley X)


새크라멘토의 서터 헬스 파크는 애슬레틱스(A's)가 향후 3~4년간 사용할 임시 홈구장이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장으로서 기본적인 조건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막 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디 애슬레틱의 에반 드렐릭이 집중 분석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246494/2025/04/01/athletics-opening-day-sacramento-fans/

지난 3월 31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만 4천 관중이 모인 가운데 18대 3 대패를 당한 A's는 경기장 인프라 측면에서도 여러 난관에 직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선수들의 동선이다. 메이저리그 모든 경기장과 달리 서터 헬스 파크에서는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라커룸으로 직접 이동할 수 없다. 양팀 클럽하우스가 모두 외야에 위치해 있어 선수들은 경기장 외곽을 돌아가야 한다.

A's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는 "덕아웃과 클럽하우스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서 불편하다. 경기를 잘 못하면 이동하는 동안 팬들이 즉각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컵스의 저스틴 터너도 "덕아웃 뒤에 클럽하우스가 없는 경기장은 샌프란시스코 캔들스틱 파크 이후 처음"이라며 "역사를 거꾸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문팀을 위한 공간도 문제다. 컵스 선수들은 현대적으로 개선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방문팀 라커룸은 보스턴 펜웨이 파크나 시카고 리글리 필드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협소한 공간으로 평가됐다.

시설 측면에서도 급조된 모습이 역력했다. A's는 오후 일찍 금속 재질의 임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천막 지붕이 소음을 일으켰고, 비가 내린 후에는 바닥이 젖어 취재진의 장비가 물에 젖기도 했다.

기술적 문제도 발생했다. A's 라디오 중계는 간헐적으로 끊겼고, 외야에서 낮게 날던 드론을 직접 손으로 회수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구단주 존 피셔는 "이곳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친밀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주장했지만, 컵스 감독 크레이그 카운셀은 "바람이 불어나가는 어느 구장이든 타자들에게 유리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너무 강하다"며 작은 경기장이 가져올 비정상적인 경기 환경을 우려했다.

오클랜드에서 새크라멘토로 이전한 A's는 결국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할 예정이다. 경기 후반, 점수 차이가 벌어지자 일부 관중들은 "피셔, 팀을 팔아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는 오클랜드 시절 마지막 시즌에 자주 등장했던 구호로, 팬들의 분노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