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어디서 처음 시작했니?" 디트로이트 코치의 선수 지도법
디 애슬레틱 타일러 케프너 기자의 "'어디서 시작됐나?': 타이거스 코치가 선수들의 야구 시작점을 찾아주며 영감을 주는 방법"입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61899/2025/05/23/baseball-start-tigers-anthony-iapoce/
안토니 이아포체는 자서전 읽기를 좋아한다. 물론 끝까지는 아니다.
"책의 처음이나 중간 부분만 읽으면 충분해요. 나머지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거든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1루 코치인 이아포체가 말했다. "저는 어디서 시작됐는지, 어떻게 그 지점에 도달했는지가 궁금합니다."
마이너리그 외야수 출신인 이아포체는 20년간 코치 생활을 해왔다.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코치로도 활동했다. 그가 발견한 건 선수들이 언제나 시작점을 정확히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야구와 사랑에 빠진 그 정확한 장소를 말이다.
물어보기만 하면 된다. 구글 어스의 도움을 받아서 말이다. 그러면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선수들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팀은 더욱 단단해진다.
"선수의 역사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우리 모두 느꼈어요." 신시내티 레즈의 투수 코치이자 컵스 시절 이아포체의 동료였던 데렉 존슨이 말했다.
"야구장에서 그가 무엇을 하는지는 알죠. 하지만 어떻게 그 자리에 왔을까요? 그들을 사람으로서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누가 야구를 가르쳤는지, 인생에서 누가 중요했는지, 어떤 경험들이 그를 이 자리로 이끌었는지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선수 스스로도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려는 거예요."
이아포체는 2013년 컵스 조직에 합류했다. 컵스가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전체 2순위로 지명해 팀 재건의 기둥으로 삼은 해였다. 브라이언트는 즉시 성공했다. 신인왕, 최우수선수, 월드시리즈 우승, 4차례 올스타 선정을 29세까지 모두 이뤄냈다.
이제 33세인 브라이언트는 요추 퇴행성 디스크 질환으로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허리 아래쪽 척추 디스크가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가 속한 콜로라도 로키스는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다. 7년 1억8200만 달러 계약의 절반 지점에 접어든 그의 계약은 이제 부담이 됐다. 명예의 전당 쿠퍼스타운으로 가는 길은 온통 가시와 유리조각으로 뒤덮여 있다.
팬들과 구단주, 야구 역사가들은 브라이언트를 보며 좌절감이나 체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이언트 자신만이 자신의 이야기 전체를 감사히 여길 수 있다. 그리고 맨 처음 그 순간이 어땠는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치 중 한 명인 이아포체가 항상 하라고 했던 그 방식으로 말이다.
"때로는 정말 힘들어요. 저는 많은 성공을 거뒀지만, 실패도 많이 했거든요." 브라이언트가 지난 3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말했다. "어린 시절 막다른 골목에서 놀던 때를 떠올려야 해요. 그때의 자신에게 '넌 이 자리에 올 거야. 메이저리그에서 10년을 뛰고, 수많은 상을 받고, 좋은 시간들을 보낼 거야'라고 말한다면, 괜찮을 거라고 답할 거예요. 고난과 부상, 기대와 실패, 그 모든 것이 여정의 일부이고, 결국엔 모든 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브라이언트는 계속 말했다. 그는 시즌을 액티브 로스터에서 시작했지만, 이미 흐름은 그의 시작점을 가리키고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39타수 6안타(.154). 라스베이거스의 막다른 골목에서 친구들과 위플볼을 치던 날들 - 우측에 있던 큰 나무, 수도 계량기와 배수구 덮개, 전기함을 베이스로 삼았던 그때를 브라이언트는 떠올리려 한다.
"그때는 세상 걱정이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경기 후에는 오렌지 조각과 카프리썬을 먹었죠. 그 걱정 없던 기분이 되살아나요. '아, 우리가 하는 이 게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패배자야,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선수야'라는 생각에서 5퍼센트라도 나아지게 해주죠.
"우리 모두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감사하고 자신을 비웃으며 깨닫는 게 좋아요. '그래, 지금 난 형편없어. 좀 패배자이기도 하고. 하지만 괜찮아. 25년 전 길거리에서 공을 치던 나에게 이런 자리에 올 거라고 했다면, 받아들였을 테니까.'"
퇴행성 척추 질환은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5퍼센트의 개선도 강력할 수 있다. 이아포체가 보는 관점이고, 그가 지도하는 선수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다.
한 세대 전만 해도 팀들은 선수 경력을 바탕으로 코치를 고용했다. 부분적으로든, 대부분이든 말이다. 핵심 능력은 '무엇을 했느냐'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바뀌었다. 선수들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가? 그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
"선수의 마음에 손을 뻗어 그의 정신을 사로잡으려면, 그가 어디에 서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2016-18년 이아포체가 타격 코치로 있을 때 레인저스를 이끌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벤치 코치 제프 배니스터가 말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을 항상 알지는 못해요. 하지만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그들은 마음을 열고 연결에 필요한 신뢰를 허락해줍니다."
배니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를 뛰었다. 이아포체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1994년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33라운드로 지명받은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을 보냈고, 트리플A에서 벽에 막혔다. 타율 .210을 기록했다.
그 단계에서의 고전이 그를 2001년 야구에서 멀어지게 했다. 자신과의 싸움, 올바른 스윙 찾기, 결코 찾지 못할 거라면 이 모든 게 무엇을 위한 건지 의문을 품는 것에 지쳤다. 1년간 레슨을 해준 후, 이아포체는 4시즌을 더 뛰었다. 독립 팀에서 2시즌, 태도를 바꿔서 말이다. 다른 면 - 선수가 아닌 삶을 봤고, 자신이 괜찮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코치 경력 몇 년 후, 이아포체가 컵스 마이너리그 타격 프로그램을 총괄할 때였다. 퀸스 출신인 그는 비시즌에 아스토리아의 옛 동네를 뛰었다. 42번가와 25번 애비뉴에서 멈춰 서서 하루 종일 스틱볼 게임을 했던 시절로 마음이 돌아갔다. 주차된 차들이 1루와 3루 베이스였고, 아스팔트 한가운데 표시가 2루였다. 나무들도 인플레이였고, 건물들은 파울이었다. 테니스 공을 가로등 기둥 너머로 날려 보내면 시작점인 맨홀 뚜껑까지 베이스를 돌 수 있었다.
"저게 홈플레이트였어요." 이아포체가 말했다. "쾅! 거기를 터치하면 자유였죠."
이아포체는 그날 사진을 찍었고 항상 간직하고 있다. 구장에 가져가는 일기장에 끼워 놓는다. 아내의 메모와 딸의 시와 함께 접어서 말이다. 모든 답이 들어있는 장치인 휴대폰에도 저장해 놨다.
선수들은 자신의 모든 움직임이 측정된다는 걸 안다. 모든 버릇과 작은 움직임이 언제든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 포인트다. 모든 결점에 대한 이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계속 확장되는 코칭 스태프가 항상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이건 발전이고, 이아포체는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은 이미 야구의 일부가 됐다.
"그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요." 시카고에서 이아포체와 함께 일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필드 코디네이터 팀 카즌스가 말했다. "타격에 관해서라면 누구와도 맞설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쪽을 택하죠. 물러나서 숨 쉴 공간을 주고 적절한 타이밍을 찾아요."
이아포체에게 그 타이밍은 각 선수의 과거로 열리는 창이다. 레인저스와 컵스에서 타자 미팅을 할 때, 그는 선수들에게 구글 어스에 가서 처음 야구를 시작한 정확한 지점을 찾으라고 했다. 주 1회, 일일 타자 미팅 전에 선수가 팀 동료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의 구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때로는 충격적이었고, 때로는 그 사람에게 어울렸지만, 그들의 사고 과정을 듣고 상상력이 펼쳐지는 걸 보는 건 항상 정말 멋졌어요." 현재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있는 카일 슈와버가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창의적이어야 했어요."
슈와버의 장소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 있는 자신의 뒷마당이었다. 자신이 뛰고 있다고 상상했던 두 야구장 사이 어딘가였다. 우익수쪽 지상 수영장은 샌프란시스코의 맥코비 코브였다. 좌익수쪽 모서리의 낮은 벽은 페스키 폴이었다. 집 외벽은 또 다른 보스턴의 랜드마크인 그린 몬스터였다.
2016년 슈와버는 컵스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을 줬다. 그와 팀 동료들은 다음 시즌 야구계의 화제였고, 이때 이안 햅이 팀에 합류했다. 햅은 그들을 존경했고 위축될 수도 있었다.
자신의 배경을 공유하고, 오마 비스켈처럼 멋진 수비를 하려다가 튀는 공에 코를 맞곤 했던 피츠버그 교외의 필드를 보여주는 것이 햅을 편하게 만들었다. 햅은 각자의 시작 이야기가 모든 차이를 없애주는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야구에서 그 이야기들은 선수를 좌절시키려는 스포츠와 처음 사랑에 빠진 그 순간을 담고 있다.
"매일 실패할 각오를 하고 경기장에 나가야 해요." 햅이 말했다. "매일 실패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로 이 일에 헌신해야 해요. 시즌의 긴 여정, 매일매일의 일상, 끊임없는 실패 -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정말로 당신을 짓밟아 버릴 거예요."
이아포체가 2023년 타이거스 마이너리그 팀인 트리플A 톨레도 감독으로 합류했을 때, 그는 사무실에서 선수들과 '어디서 시작됐나'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팀이 스트레칭을 할 때처럼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특정 선수를 불러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큰 소리로 물어보곤 했다.
거기서부터 대화와 연결이 퍼져나갔다.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하는 스틱볼과는 정반대인 쇼케이스 서킷에서 일찍 시작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말이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10살에 11세 이하 팀에서 뛰기 시작했어요." 톨레도에서 이아포체와 함께했던 25세 타이거스 외야수 저스틴-헨리 맬로이가 말했다. "물론 점점 치열해졌지만, 그래도 제가 속한 팀에서는 재미있게 놀 수 있었고 벽에 공 던지기 같은 것도 했어요. 하지만 뒷마당만큼 진실하고 순수한 건 없었어요. 아무런 틀이 없었거든요. 규칙도 없었고요. 그냥 정말 재미있게 놀기만 하면 됐어요."
메이저리그에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고, 재미에 대한 장벽이 너무 많다. 부담감이 클 때 어떻게 마음 편히 플레이할 수 있을까? 이아포체는 고전하는 타자가 항상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리플A에서 잘했던 때로, 메이저리그에서 폭발했던 시기로, 자신이 위대했던 어떤 순간으로 말이다.
사실 그들의 타격 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자신감과 압도적인 실력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져 버렸다. 노력 부족이 문제인 경우는 거의 없고, 더 많은 노력이 해답도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망치지 않기란 어려워요. 여기까지 오려고 너무 열심히 했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거든요." 이아포체가 말했다. "그래서 부진할 때는 모든 걸 바꾸려 하고 지나치게 연습하면서 악순환에 빠져요. 먼저 그들의 마음을 그 시절로 되돌려 놓은 다음에 필요한 기술적 보완을 하는 거죠."
모든 메이저리거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문턱에서 좌절한 사람들에게는 이 사실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아포체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고유번호를 일깨워주는 걸 좋아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기록된, MLB에 입성한 순서를 나타내는 그 번호 말이다. 예를 들어 브라이언트는 20,829번째 메이저리거였고, 맬로이는 23,218번째였다.
최고의 코치들은 선수들이 그 번호를 받은 뒤의 성과를 극대화하도록 돕는다.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하나의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어린 시절 자신이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해보라. 그 관점의 변화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네가 해냈어'라는 거예요." 이아포체가 말했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계속 노력하되, 강점을 잃지는 마세요. '어디서 시작됐는지'를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