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스-랜들 트레이드는 윈윈이다

지난해 NBA 최대 화제였던 칼앤서니 타운스(뉴욕 닉스)-줄리어스 랜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트레이드가 양 팀 모두에게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 "닉스와 팀버울브스 모두 이번 트레이드에서 승자가 됐다"며 "이 정도 규모의 거래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9월 29일 이뤄진 이 트레이드는 양 팀 선수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타운스는 미네소타에서 9년을 보내며 프랜차이즈 얼굴로 활약했고, 불과 몇 달 전 팀을 20년 만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끈 주역이었다.
타운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랜들 역시 뉴욕에서 5년간 팀 부활의 중심 역할을 해왔기에 갑작스러운 이적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닉스에서 타운스는 즉시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제일런 브런슨과의 조합이 기대대로 작동하며 팀은 25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타운스는 올스타에 선정되고 올NBA 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개인적으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4쿼터에만 20점을 올려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장면은 시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뉴욕 팬들은 그에게 '보데가 KAT'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사랑을 표현했다.
미네소타 역시 성과를 거뒀다. 랜들과 디빈첸조를 받은 팀버울브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처음으로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특히 랜들은 플레이오프 1, 2라운드에서 평균 23.9점 5.9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팀 컨넬리 팀버울브스 단장은 "지난해 두 구단 프런트에게 '최악의 경우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탈락한다면?'이라고 물었다면 아마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더 높은 목표가 있지만 재미있는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팀버울브스의 경우 이번 트레이드가 단순히 성과만이 아닌 재정적 측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타운스의 고액 연봉(향후 3년간 1억7100만 달러)을 정리하면서 샐러리캡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로운 단체협상 결과로 과도한 지출팀에 대한 제재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니라는 평가다. 닉스는 시즌 후반 수비 문제가 드러났고, 최상위팀들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 팀버울브스는 랜들이 올여름 계약 옵션을 행사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양 팀 모두 여전히 미완성품처럼 느껴지며, 우승 후보에서 챔피언으로 도약할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번 트레이드는 "이 정도 규모의 거래에서는 드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