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에 0대 9 떡실신, 시즌 첫 스윕 허용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45승 27패)을 달리던 뉴욕 메츠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시즌 첫 스윕패를 당하며 투수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리핀 캐닝의 급격한 부진이 로테이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메츠는 16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0대 9로 완패했다. 3경기 연속 패배로 올 시즌 처음 스윕을 허용한 메츠는 NL 동부지구 선두 자리는 유지했지만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가장 큰 우려는 투수진이다. 캐닝은 이날 4.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특히 5볼넷으로 자멸했다는 평가다. 89구 중 50개만 스트라이크를 던진 캐닝은 경기 후 "타자들을 볼카운트에서 앞서가지 못하고 볼넷을 너무 많이 줬다"며 "좋은 타선을 상대로 공짜 진루를 허용하면 안 된다"고 자책했다.
캐닝의 부진은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다. 6월 4일 LA 다저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제외하면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부진했다. 최근 2경기에서만 9.2이닝 10자책점을 허용했으며, 그 전 5월 23일과 28일 경기에서도 5.2이닝 6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캐닝의 문제점으로 "스트라이크 투구 능력"을 지적했다. 그는 "변화구와 속구 모두 암사이드로 빠지는 실투가 많았고, 뒤처진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면 상대가 가격했다"고 분석했다.
메츠 투수진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선두(2.93)를 달리고 있지만 핵심 선발투수 센가 코다이가 지난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센가는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 중인 에이스다.
부상자들의 복귀도 지연되고 있다. 프랭키 몬타스와 숀 마나에아가 재활 경기에서 부진해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특히 몬타스는 이번 주 마지막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개선되지 않으면 불펜으로 역할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해진다.
타일러 메길과 캐닝은 시즌 초 메츠 투수진의 희망이었다. 4월까지 두 선수는 합계 7승 3패, 평균자책 2.1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월 15일 이후 3승 4패, 평균자책 5.63으로 급격히 무너졌다.
메츠는 여전히 NL 동부지구 선두를 2.5게임 차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10경기 연속 원정에 나서야 한다. 특히 브레이브스는 스펜서 슈웰렌바흐, 크리스 세일, 스펜서 스트라이더 등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메츠를 기다리고 있다.
멘도사 감독은 "우리 디비전과 내셔널리그 전체에 정말 좋은 팀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앞으로 10일간 잘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츠가 진정한 강팀임을 증명하려면 투수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