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도 자른 닉스, 후임 감독 후보는?
뉴욕 닉스가 톰 티보도 감독을 경질한 가운데, 후임 감독 후보군이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25년 만에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무릎을 꿇은 티보도의 뒤를 이을 차기 감독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NBA 내외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선이 거론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4일(현지시간) 닉스 차기 감독 후보로 현직 수석 코치진부터 전직 감독, 심지어 대학농구 출신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제시했다. 특히 올 시즌 미칼 브리지스와 칼앤서니 타운스 영입으로 '올인'한 프런트 오피스 입장에서는 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가장 현실적인 후보군은 현재 다른 팀에서 수석 코치로 활약 중인 인물들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데이브 블리스 수석 코치는 이미 피닉스 선즈 감독 면접에서 최종 5인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블리스는 과거 데렉 피셔와 제프 호나섹 시절 닉스에서 선수 개발 코치로 근무한 경력도 있어 조직 친화성 면에서도 긍정 평가를 받는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제임스 보레고 수석 코치(47)도 유력 후보다. 샬럿 호네츠 감독 시절 마지막 시즌 43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17시즌 이후 프랜차이즈 최다 승수다. 최근 몇 년간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 후보로 거론되며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마이카 노리 수석 코치는 크리스 핀치 감독 하에서 팀의 최고 시즌들을 함께했다. 특히 경기 중 인터뷰에서 보여준 전술적 인사이트로 업계 내 평가가 높다.
전직 감독 중에서는 마이클 말론이 가장 주목받는다. 덴버 너게츠에서 10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NBA 챔피언십까지 들어올린 그는 "약속의 땅으로 데려갈 수 있는 유일한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 출신인 말론의 아버지 브렌든은 과거 닉스 코치진 출신이기도 하다. 다만 몇 달 전 캘빈 부스 단장과의 불편한 관계로 플레이오프 3경기를 앞두고 경질된 점은 부담 요소다.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이번 시즌 초 해임된 마이크 브라운도 거론된다. 그는 어디서든 승리를 이끌어낸 지휘관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르브론 제임스가 있던 클리블랜드에서 NBA 파이널에 진출시켰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왕조 시절 스티브 커의 보좌관으로도 활약했다. 16년 만에 킹스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성과도 있다.
테일러 젠킨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거의 6시즌을 보낸 뒤 이번 시즌 막판 9경기를 남기고 경질됐다. 40세의 젠킨스는 3차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시즌 선수들이 등을 돌렸다는 소문이 있었다. "팀을 키워냈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가지 못한 점에서 티보도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목할 만한 후보 중 하나는 조니 브라이언트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티보도 휘하에서 일했던 그는 현재 피닉스 선즈 감독직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5년 전 닉스 영입 당시 윌리엄 웨슬리 부사장이 적극 추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유타에서 함께했던 도너번 미첼과 클리블랜드에서 재회한 그의 행보도 관심사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닉스를 이끌었던 제프 밴 건디의 복귀설도 제기된다. 현재 LA 클리퍼스 코치진에 있는 밴 건디는 티보도와 각별한 사이다. 1980년대 프로비던스 대학에서 밴 건디가 코치로 있을 때 티보도가 연습을 참관하러 왔고, 이후 1990년대 닉스에서 함께 일했다.
가장 화제성 있는 후보는 제이 라이트다. 22년간 빌라노바 대학을 이끌며 2차례 NCAA 챔피언십을 차지한 그는 3년 전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특히 현재 닉스 핵심 선수들인 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리지스, 조쉬 하트를 대학에서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어 "거의 영화 같은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라이트는 대학농구만 경험했기 때문에 NBA 레벨에서는 미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2019년 FIBA 월드컵과 2021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 코치진으로 활동한 경력은 긍정 요소로 작용한다.
이 밖에도 마이애미 히트에서 10년 넘게 코치로 활동한 크리스 퀸, 댈라스 매버릭스의 숀 스위니 수석 코치, 밀워키로 복귀한 다빈 햄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닉스는 이번 시즌 브리지스와 타운스 영입으로 승부수를 던진 만큼, 차기 감독 선택이 팀의 향후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후보군 중 누가 최종 선택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