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보도 후임 감독은 누구? 적임자 찾기 쉽지 않네
톰 티보도 감독을 전격 해고한 뉴욕 닉스의 후임 감독 물색이 예상보다 난항을 겪고 있다. 1순위로 거론된 이메 우도카는 현 소속팀의 반대로 영입이 어려워졌고, 다른 유력 후보들도 잇따라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디 애슬레틱의 켈리 이코 기자는 "휴스턴 로케츠가 이메 우도카 감독을 닉스로 보내는 시나리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로케츠는 "장기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으며 바쁜 오프시즌을 적극 준비 중"이라며 우도카와의 동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47세인 우도카는 2023-24시즌부터 로케츠를 이끌고 있다. 2021년 보스턴 셀틱스를 파이널까지 이끈 경험과 샌안토니오, 필라델피아, 브루클린에서 쌓은 코치 경력으로 닉스가 가장 원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닉스가 우도카를 영입하려면 휴스턴의 허가와 보상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서 로케츠의 강력한 거부 의사가 걸림돌이 됐다.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닉스 감독직에 대한 부담감이다. 뉴욕 출신인 릭 피티노 세인트존스대 감독은 6일 양키스-가디언스 중계 중 닉스 감독직 제안에 대해 "절대 안 한다"고 단호히 거절했다.
72세인 피티노는 "누가 와도 파이널에 못 가면 실패한 시즌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다음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피티노는 1987-1989년 닉스를 이끌며 90승 74패를 기록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 세인트존스대에서의 성공적인 재건 작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도 마찬가지다. SNY의 이안 베글리 기자는 "매버릭스가 키드를 보내주는 아이디어조차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키드는 현재 매버릭스를 서부 파이널까지 이끌며 주가를 높이고 있어 댈러스가 놓아줄 리 없는 상황이다.
한때 유력 후보로 거론된 마이크 말론 전 덴버 너게츠 감독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베글리 기자는 "최근 팀과 접촉한 사람들이 말론을 확실한 선택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덴버를 NBA 챔피언으로 이끈 말론은 지난주 구단과의 갈등 끝에 캘빈 부스 단장과 함께 해고됐다. 우승 경험은 매력적이지만, 조직 내 화합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신 코네티컷대의 댄 헐리 감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만 베글리는 "초기 리스트에서 헐리가 최상위에 있지는 않다"고 전해 아직 구체적 접촉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닉스 선즈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조던 오트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닉스가 관심을 보이던 조니 브라이언트 캐벌리어스 수석코치는 여전히 영입 가능한 상태가 됐다. 브라이언트는 피닉스 감독 후보 최종 리스트에 올랐던 인물로,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베글리 기자는 "이번 주 안에 새 감독을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닉스의 감독 선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닉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32번째 감독을 찾고 있다. 25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팀을 맡는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파이널 진출 아니면 실패'라는 극단적 압박감도 안고 있다.
제일런 브런슨, 칼앤서니 타운스 등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로스터는 즉시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만큼 결과에 대한 부담도 크다. 티보도처럼 성과를 내고도 경질당할 수 있다는 선례가 생긴 만큼, 감독 후보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닉스 프런트 오피스는 이제 더 넓은 범위에서 후보를 물색해야 할 상황이다. 제임스 돌런 구단주와 리온 로즈 팀 사장이 그린 청사진이 현실화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