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피트 알론소, 기술 개선으로 타석 판단력↑

그리핑 2025. 5. 16. 01:21


"맥주 4잔과 2시간 30분의 시간이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피트 알론소(30)는 타석에서의 판단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비결에 대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의 말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57284/2025/05/15/mets-pete-alonso-plate-discipline-mechanics/

알론소는 올 시즌 리그 평균보다 40% 높은 OPS+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점 부문 1위(36타점)를 달리고 있다. 타율 .311, 출루율 .421, 장타율 .584는 모두 그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총 80개의 홈런을 쳤음에도 알론소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스윙이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비디오 분석과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두 시즌에도 성공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공은 아니었다"라고 알론소는 말했다. "내 성과에 불평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잘하고 싶었다. 솔직히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고 싶었다. 나는 내 잠재력의 80%만 발휘하고 있다고 느꼈다."

핵심은 힙(엉덩이) 위치에 있었다. 메츠 타격 코치 에릭 차베스는 "알론소의 변화는 힙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위치에 힙을 두고, 적절한 타이밍과 방향으로 움직이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방으로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투수의 손에서 나오는 공을 더 빨리 인식할 수 있게 됐다.

결과는 명확했다. 알론소의 삼진율은 지난해 24.8%에서 올해 20%로 감소했고, 볼넷 비율은 10.1%에서 13.8%로 증가했다. 스탯스퍼폼(STATS Perform)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14번째로 큰 개선 폭이다. 그는 두 부문 모두 톱15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선수다.

"항상 그에게 '너는 피트 알론소니까 시즌 시작부터 최소 80개, 아니 100개의 볼넷이 보장되어 있다'고 말했다"라고 차베스는 회상했다. "그는 라인업에서 가장 큰 위협인데, 출루율이 .320이라면 너무 낮은 것이다. 그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다."

특히 알론소는 브레이킹볼 대응력이 크게 향상됐다. 그는 지난해보다 훨씬 우수한 .280의 기대타율과 .508의 기대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흥미롭게도 알론소는 공의 회전(스핀)을 보는 것이 아니라 투수 손에서 나온 뒤 공의 움직임 형태로 구종을 판단한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들은 '점이 보인다'고 하고, 팀메이트 니모는 '공의 회전이 보인다'고 하지만, 내게는 공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메츠 감독 카를로스 멘도사는 알론소의 변화를 보여주는 두 순간을 강조했다. 4월 초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만의 아웃사이드 패스트볼을 반대 방향으로 홈런으로 연결한 장면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9구 승부 끝에 중앙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친 장면이다.

현재 알론소는 34홈런, 136타점 페이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메츠 역대 홈런 기록(데릴 스트로베리의 252개)까지 17개를 남겨두고 있다. 2년 5400만 달러(약 720억원)에 1년 옵트아웃 조항이 있는 계약을 맺은 그는 다시 자유계약시장에 나갈 때 더 좋은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차베스 코치의 표현대로 "통제 불능으로 움직이던 큰 몸이 이제는 완전히 통제된 움직임으로 바뀌었다." 알론소는 몸의 통제력을 개선함으로써 타석에서의 판단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