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가 올겨울 대규모 재편에 직면했다. 주축 타자와 마무리 투수가 잇따라 계약에서 빠져나갔다. 남은 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베테랑 좌완 한 명뿐이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4일(이하 한국시간),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잔여 계약에서 옵트아웃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2400만 달러(336억원)의 선수 옵션을 거부하고 자유계약시장(FA)에 나선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도 같은 날,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옵트아웃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2년 3800만 달러(532억원)가 보장된 계약을 포기했다.
알론소의 옵트아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그는 재계약 시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애초에 지난겨울 맺은 2년짜리 계약은 올겨울 FA 시장을 노린 징검다리였다. 알론소는 첫 시즌에 1000만 달러(140억원)의 사인 보너스와 2000만 달러(280억원)의 연봉을 합쳐 3000만 달러(420억원)를 받았다. 지난겨울 성사되지 않았던 장기 계약을 다시 노린다.
올 시즌 성적이 뒷받침한다.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알론소는 709타석에서 타율 0.272, 출루율 0.347, 장타율 0.524를 기록했다. 38홈런을 쳤고, 내셔널리그 최다인 41개의 2루타를 때려냈다. 전년도에는 타율 0.240, 출루율 0.329, 장타율 0.459, 34홈런으로 본인 기준 부진했다. 지난겨울엔 퀄리파잉 오퍼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엔 다르다. 단체협약상 선수는 통산 한 번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수 있다.
알론소는 FA 시장에서 카일 슈워버에 이어 두 번째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평가받는다. 일본프로야구(NPB) 스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하면서 순위는 밀릴 수 있다. 1루수 중에선 최고다. 조시 네일러, 라이언 오헌, 루이스 아라에즈, 조시 벨, 폴 골드슈미트, 리스 호스킨스가 함께 시장에 나왔다.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3루수로 뛰었지만, 메이저리그 일부 구단은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NPB 야수 오카모토 카즈마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온다.
디아즈의 옵트아웃은 다소 의외였다. 이날 옵트아웃을 선언한 마무리는 디아즈와 샌디에이고의 로베르트 수아레스 두 명이다. 디아즈는 2022년 시즌 후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1428억원)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전체를 쉬었다. 복귀 후 2년간 48세이브를 기록했고, 삼진율은 38%를 넘었다. 올 시즌 세 번째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메츠는 2018년 12월 디아즈를 시애틀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2루수 로빈슨 카노와 함께였다. 디아즈는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최다인 57세이브를 기록한 직후였다. 메츠 첫 시즌은 험난했다. 58이닝 동안 평균자책 5.59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자책점(xERA) 3.22, FIP 기반 기대자책점(xFIP) 3.07로 볼 때, 실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2020년 단축 시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이후 2년 연속 정확히 32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츠에서 첫 4년간 96세이브를 쌓아올렸다.
디아즈는 FA 시장에서 처음으로 9자릿수 계약을 따냈다. 31세가 된 디아즈는 경쟁이 치열한 불펜 시장에 뛰어든다. 수아레스, 데빈 윌리엄스, 라이언 헬슬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가 주요 옵션이다. 베테랑 투수들도 즐비하다.
메츠는 디아즈를 재영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내부 옵션을 갖고 있다. A.J. 민터가 선수 옵션을 행사해 팀에 남기로 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가 4일 보도했다. 민터는 원래 메츠와 2년 2200만 달러(308억원) 계약을 맺었다. 2년차는 선수 옵션이었다. 올 시즌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5월 중순 광배근 파열 수술을 받았다.
9월에 32세가 된 민터는 메츠에서 11이닝만 던졌다. 2실점에 6안타 5볼넷 14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 1.64, 삼진율 31.8%로 훌륭했다. 그러나 평균 구속이 94.4마일(151.9km/h)로 커리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4년 고관절 수술로 시즌을 끝낸 직후였기에 우려스러운 대목이었다.
민터는 2년 연속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1100만 달러(154억원)를 보장받고 메츠에 남는 건 놀랍지 않다. 민터의 재활이 얼마나 더 걸릴지는 불분명하다. 투수와 포수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시점엔 수술 후 9개월이 지나 있다.
민터가 2026년 시즌 전체 또는 대부분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메츠는 좋은 투자를 한 셈이다. 민터는 커리어 대부분 훌륭했다. 2019년 저항력 낮은 공이 사용된 시즌, 29.1이닝 동안 평균자책 7.06을 기록한 게 예외였다. 그 이후 254이닝 동안 평균자책 2.80에 16세이브, 99홀드를 기록했다. 삼진율 30.1%, 볼넷율 8%였다.
민터의 잔류는 디아즈가 옵트아웃한 날 확정됐다. 디아즈가 재계약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떠난다면 민터가 불펜에서 가장 경험 많은 하이 레버리지 투수가 된다. 야구본부장 데이비드 스턴스와 프런트는 올겨울 불펜에 집중해야 한다. 디아즈, 타일러 로저스, 헬슬리, 그레고리 소토, 라인 스태넥이 모두 FA가 됐다. 리드 가렛은 시즌 막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메츠는 올겨울 불펜을 거의 통째로 새로 꾸려야 한다.
메츠는 이 밖에도 몇 가지 옵션 결정을 앞두고 있다. 프랭키 몬타스는 8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700만 달러(238억원)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게 확실하다. 메츠는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몬타스를 방출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을 아낄 순 없다. 브룩스 레일리의 옵션(475만 달러·66억5000만원 또는 바이아웃 35만 달러·4억9000만원)과 드류 스미스의 옵션(200만 달러·28억원)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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