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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어둠이 깊어야 새벽이 온다… 늪에 빠진 메츠가 2024년의 기적을 돌아본다

by 그리핑 2026. 5. 6.


"현실의 밑바닥에는 이해할 수 없는 암흑이 있다. 그 암흑이 있어야 창조의 빛도 의미를 갖는다." 독일 철학자 셸링의 이 난해한 문장은 2026년 뉴욕 메츠의 처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7251590/2026/05/04/mets-losing-turnaround-bo-bichette/

2년 전의 기억을 되짚어보자. 2024년 5월, 메츠는 9승 19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승률 마진은 -11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그 암흑 끝에 새벽이 왔다. 메츠는 기적처럼 반등해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까지 진격하며 LA 다저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2026년 현재, 메츠의 시계는 다시 거꾸로 흐르고 있다. 4월 한 달간 처참한 성적을 냈고 승률은 여전히 5할 아래(12승 22패)를 맴돈다. 낙관론자들은 아직 반등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비관론자들은 2년 전보다 구덩이를 더 깊고 빠르게 팠다며 고개를 저어댄다. 2024년의 기적은 과연 재현될 수 있을까.

'린도어의 기적'과 '보 비솃의 숙제'

2024년 반등의 일등 공신은 프란시스코 린도어였다. 시즌 초반 팬들이 "연봉 덤핑으로라도 팔아치우자"며 아우성칠 때, 린도어는 MVP급 활약으로 응답했다. 시즌 첫 3분의 1 기간 동안 승리 기여도(WAR) 1.0에 그쳤던 린도어는 이후 6.7을 쓸어 담으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메츠의 심장인 린도어는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린도어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할 인물은 보 비솃이다. 비솃은 지난해 5월부터 부상 전까지 OPS 0.882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 바 있다. 린도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비솃의 방망이가 2년 전 린도어처럼 미쳐야 한다.

유망주의 깜짝 활약도 필수 요소다. 2024년에는 마크 비엔토스가 브렛 베이티를 밀어내고 주전 3루수를 꿰차며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복잡하다. 베이티와 비엔토스 모두 기복이 심하고, 기대를 모았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마저 차갑게 식었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카슨 벤지나 라이언 클리포드 같은 자원 중에서 '제2의 비엔토스'가 나오길 바라야 하는 처지다.

마운드에서는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의 '안정감'이 절실하다. 2024년에는 고관절 수술에서 돌아온 데이비드 피터슨이 15승 6패를 견인하며 로테이션의 구멍을 메웠다. 올해 메츠가 기대를 거는 카드는 신예 크리스찬 스콧이다. 데뷔전은 다소 흔들렸으나, 최근 애너하임 원정에서 보여준 투구는 충분히 희망적이었다.

기대치 없던 베테랑의 활약도 기적의 한 조각이다. 2024년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34세의 나이에 메츠에 합류해 공수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현재 메츠에서는 MJ 멜렌데즈와 재러드 영이 그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특히 멜렌데즈가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해준다면 타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핀셋 영입'도 관건이다. 2024년 루이스 토렌스 영입이 메츠의 고질병이었던 도루 허용 문제를 해결했듯, 올해는 빈공 문제를 해결할 자원이 필요하다. 최근 웨이버로 영입한 오스틴 슬레이터와 앤디 이바네즈가 그 후보군이다.

재미있는 통계가 하나 있다. 2024년 6월 12일, 캐릭터 '그리마스'가 시구를 한 뒤 메츠는 1년간 105승 60패(승률 0.636)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정확히 1년 뒤인 2025년 6월 12일, 에이스 코다이 센가가 부상을 당하며 마법은 풀렸다. 그리마스 시구 후의 메츠 승률은 0.409에 불과하다.

현재 메츠의 부상자 명단은 화려하다 못해 처참하다. 린도어(종아리), 센가(허리),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허리) 등 핵심 자원들이 줄줄이 누워 있다. 로니 마우리시오는 엄지손가락 골절로 8주 진단을 받았고, 불펜의 핵 A.J. 민터는 이제 막 재활 등판을 마쳤다.

2024년의 성공은 사실 완벽한 설계도라기보다는 모든 우연이 메츠의 편으로 돌아선 '기적'에 가까웠다. 린도어가 MVP급으로 반등하고, 이름 없던 베테랑이 터지고, 유망주가 주전을 꿰차는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하나라도 어긋났다면 메츠의 가을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 암흑 속에 갇힌 2026년의 메츠가 똑같은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는 아직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