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닉스가 필라델피아 안방에서 자비 없는 양궁 농구를 선보이며 동부 콘퍼런스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뉴욕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44대 114로 대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를 기록한 뉴욕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스윕'으로 마무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는 시작부터 뉴욕의 화력 쇼였다. 뉴욕은 1쿼터에만 3점슛 11개를 꽂아 넣으며 NBA 역대 플레이오프 단일 쿼터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을 갈아치웠다. 원정 경기였지만 관중석을 가득 메운 뉴욕 팬들의 "듀스(Deuce)" 연호 속에 듀스 맥브라이드가 3점슛 7개 포함 25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제일런 브런슨(22점), 조시 하트(17점), 칼-앤서니 타운스(17점) 등 주전 라인업도 고른 활약을 펼치며 필라델피아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기록적인 압승이었다. 뉴욕이 기록한 144점은 구단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상대보다 총 194점을 더 득점했는데, 이는 NBA 역사상 포스트시즌 첫 10경기 구간에서 나온 역대 최고 득실 차다. 지난 시즌 25년 만에 콘퍼런스 결승에 오른 뒤 톰 티보도 감독을 경질하고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선임한 뉴욕의 선택은 적중했다. 브라운 감독 체제에서 뉴욕은 창단 후 가장 긴 플레이오프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홈구장은 마치 뉴욕의 안방 같았다. 수천 명의 뉴욕 팬들이 원정석을 점령했고, 경기장 밖에서는 승리를 자신하며 빗자루를 흔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맥브라이드가 초반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20대 6으로 달아나자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했다. 뉴욕은 전반에만 3점슛으로 54점을 뽑아내며 81대 57로 점수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후반전은 사실상 축제 분위기였다. 이번 승리로 뉴욕은 정규시즌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30점 차 이상 승리를 12차례 기록했다. 이는 지난 두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세운 NBA 역대 한 시즌 최다 대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반면 1라운드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올라온 필라델피아의 저력은 뉴욕의 화력 앞에 무력했다.
조엘 엠비드는 부상 악재 속에서도 2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타이리스 맥시가 17점을 보탰으나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필라델피아는 2001년 이후 단 한 번도 2라운드 벽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2018년 드래프트 당시 필라델피아가 지명했던 미칼 브리지스와 랜드리 샤멧이 현재 뉴욕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은 홈 팬들에게 뼈아픈 장면으로 남았다.
동부의 왕좌를 노리는 뉴욕은 이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경기의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현재 디트로이트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다. 완벽한 공수 조화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진격 중인 뉴욕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농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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