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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커보커클럽/NBA 수다

돈치치 떠난 댈러스, 후회할 이유가 쌓인다

by 그리핑 2025. 2. 27.

"고마워요, 니코!"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경기에서 홈 팬들이 외친 아이러니한 함성이었다. 이는 루카 돈치치(25)를 레이커스로 트레이드한 니코 해리슨(52) 댈러스 단장을 향한 비꼼이었다. 레이커스는 이날 돈치치의 맹활약 속에 107대 99로 승리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160980/2025/02/26/luka-doncic-lakers-mavericks-nico-harrison/

돈치치는 19득점 15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레이커스 입단 후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옛 팀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해리슨 단장의 결정이 NBA 역사상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해리슨이 돈치치를 트레이드한 핵심 이유는 코트 안팎에서의 그의 습관에 있었다. 댈러스 내부 관계자들은 돈치치를 두고 '게으르다'고 표현하며, 그의 체중 관리 문제가 팀 내에서 자주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맥주와 물담배를 즐기는 그의 사생활 습관도 그가 실 마드리드 소속이던 19세 때부터 NBA 관계자들의 우려 대상이었다.

한때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의 나이키 담당자였던 해리슨은 돈치치가 '맘바 멘탈리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리슨이 나이키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앤서니 데이비스(32)를 영입함으로써 수비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댈러스 구단주인 패트릭 듀몬트와 그의 장모 미리암 아델슨도 이번 여름 돈치치에게 5년 3억 4,500만 달러(약 4,830억 원)의 계약을 제공하는 것을 꺼렸다. 이들은 '문화적 우려'를 주요 요인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리그 내 대다수 전문가들은 댈러스의 결정을 심각한 실수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가 댈러스 데뷔전에서 단 31분 만에 내전근 부상을 당한 것은 그의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디 애슬레틱의 샘 아믹 기자는 "한 리그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돈치치와 같은 선수는 '관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앨런 아이버슨, 매직 존슨, 샤킬 오닐, 빌 월튼, 래리 버드 같은 슈퍼스타들도 각자의 단점이 있었지만, 그들의 뛰어난 재능은 최대한 활용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돈치치의 최고 기량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이는 전설적인 레이커스 감독 필 잭슨의 철학, 즉 선수들이 2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진정으로 성숙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전 동료 카이리 어빙은 돈치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를 많이 이끌었다. 내가 부상당했을 때도 부담과 책임을 짊어졌다. 함께 뛰기 전에도 존경심이 있었지만, 같이 뛰면서 그가 얼마나 순수한 사람인지 알게 됐다."

어빙은 또한 "동시에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고, 전 세계가 그의 앞에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다. 사람들이 때때로 그에게 불필요하게 화를 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돈치치가 합류한 레이커스는 19경기에서 15승을 거두었고(돈치치 출전 5경기 중 3승), 현재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올라 있다. 반면 매버릭스는 9위로 추락했다.

데이비스는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그의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시키는 상황이었다. 돈치치가 이런 수준의 플레이를 계속한다면, 레이커스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전망이다.

레이커스는 이 모든 것에 매버릭스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댈러스의 결정은 단기적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은 GM 직책을 앞으로 몇 년만 더 맡을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돈치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조급함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25세의 돈치치는 지난 시즌 MVP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댈러스를 NBA 파이널까지 이끌었다. 이런 선수를 놓친 것은 장기적으로 댈러스에게 큰 후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돈치치의 재능은 너무 희귀해서 그것을 극대화할 모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커스와 돈치치의 시너지가 계속 발전한다면, 댈러스의 결정은 더욱 비판받을 것이다. 2023년 12월 마크 큐반으로부터 팀을 인수한 신임 구단주들에게 이번 결정은 NBA라는 하이 리스크 업계에서의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결국 돈치치를 보내는 대가로 얻은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고전하고, 팀 순위는 하락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댈러스 팬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