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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메츠 출신 맹검과 오르제, 친정 상대 복수극

by 그리핑 2025. 6. 15.

제이크 맹검(사진=MLB.com)


뉴욕 메츠를 떠나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두 선수가 옛 모팀을 상대로 화려한 복수극을 펼쳤다. 중견수 제이크 맹검과 릴리버 에릭 오르제가 15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츠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레이스의 7대 5 역전승을 이끌었다.

맹검과 오르제는 메츠에서 1년 차이로 드래프트되어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성장한 동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뛸 기회를 얻기 전에 각각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됐다. 맹검은 2022년 12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오르제는 2년 뒤 레이스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레이스에서 재회한 뒤 각자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금요일 경기에서 오르제는 5회 2삼진 1안타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했다. 맹검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6회 대역전극의 물꼬를 텄다.

맹검에게 이번 시리즈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메츠에 두 차례 드래프트됐지만 결국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그는 "메츠에 드래프트되면 누구나 시티필드를 꿈꾼다"며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그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맹검은 복수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원한이나 나쁜 감정은 없다"며 "레이스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기회를 얻자마자 확실히 보답했다. 현재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며, 충분한 타석 수만 채우면 리그 1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오르제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2020년 5라운드로 메츠에 입단한 그는 22경기 동안 평균자책 1.32, 25삼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불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메츠에서 데뷔전 무아웃 3실점을 기록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두 선수에게 레이스에서의 재회는 각별했다. 맹검은 "오르제가 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했고, 오르제는 "낯선 클럽하우스에 적응해야 했는데 친숙한 얼굴들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야구계는 생각보다 좁은 공동체라는 점도 두 선수의 적응을 도왔다. 오르제는 맹검 외에도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콜 술서, 마이크 바실 등과 재회하며 탄탄한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었다.

금요일 경기에서 레이스는 5회까지 1대 5로 뒤졌지만, 전 메츠 콤비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맹검은 "시끄럽고 열광적인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끝까지 버텨서 승리한 게 정말 멋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선다. 메츠가 놓친 인재들이 다른 팀에서 꽃피우는 모습은 스카우팅과 선수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특히 맹검의 경우 "기회만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며 레이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성공은 메츠에게는 아쉬움으로, 레이스에게는 탁월한 안목으로 기록될 것이다. 야구에서 '떠나보낸 선수의 성공'만큼 구단을 괴롭히는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