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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커보커클럽/닉스 수다

닉스의 픽앤롤 수비, 문제는 실행력

by 그리핑 2025. 5. 12.


뉴욕 닉스가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펼친 '픽앤롤' 수비 전략에 변화는 없었다. 다만 선수들이 이전 두 경기보다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것이 시리즈 3차전 대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48570/2025/05/12/celtics-knicks-pick-and-roll-defense-nba-playoffs/

디 애슬레틱의 프레드 카츠 기자는 12일(현지시간) "닉스는 셀틱스를 상대로 픽앤롤 수비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단지 더 나쁘게 플레이했을 뿐"이라는 제목의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지난 11일 열린 NBA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닉스가 패배한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경기에서 닉스는 셀틱스에 93대 115로 패배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2-1이 됐다. 보스턴은 시리즈 첫 승을 거두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츠 기자에 따르면, 경기 초반 제이슨 테이텀의 첫 득점 장면에서 닉스의 수비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테이텀은 셀틱스의 주요 공격 패턴인 '스태거드 스크린'(연속 스크린)을 활용했다. 이 전술에서는 볼 핸들러가 두 명의 팀동료(주로 즈루 홀리데이와 알 호퍼드)가 스크린을 설정하길 기다렸다가 픽앤롤을 시작한다.

닉스는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이러한 상황을 잘 방어했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이 플레이가 문제를 일으켰다. 스태거드 스크린은 제일런 브런슨과 칼앤서니 타운스라는 두 공격형 올스타 선수에게 수비 부담을 준다. 브런슨은 홀리데이를, 타운스는 호포드를 수비한다.

1쿼터 초반, 닉스는 이 수비 전략에서 실수를 범했다. 테이텀이 호퍼드를 돌아 드리블을 시작하자 문제가 발생했다. OG 아누노비는 처음에 테이텀을 마크했지만, 호포드와 접촉한 후 닉스의 수비는 흐트러졌다. 타운스는 스크린 레벨까지 올라와야 했다. 만약 아누노비가 제때 회복하지 못한다면, 타운스는 스위치해서 테이텀을 마크했어야 했다. 하지만 홀리데이가 접근하자 타운스는 너무 뒤로 물러났고, 테이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허용했다.

여기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홀리데이다. 그는 득점도, 어시스트도, 스크린도 설정하지 않았다. 대신 닉스 수비진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카츠 기자는 "타운스는 1, 2차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예측했다. 셀틱스가 이 플레이를 실행할 때 항상 호포드의 스크린 이후에 홀리데이의 스크린이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타운스는 호퍼드가 아누노비와 접촉하는 순간 홀리데이를 가리키며 브런슨에게 곧 있을 스크린을 경고했다.

하지만 홀리데이는 실제로 스크린을 설정하지 않았다. 조 마줄라 감독의 지시에 따라 혹은 자신의 판단으로 홀리데이는 전술을 변경했다. 이번에는 호포드 뒤에 머물며 스크린과의 거리를 유지했고, 자신이 스크린 역할을 하지 않았다.

닉스의 수비는 결국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기다리며 멈춰섰다. 아누노비는 자신과 타운스가 스위치할 것이라 생각하고 호포드에 붙었지만, 타운스는 테이텀에게 충분히 가까이 올라가지 않았다. 브런슨은 홀리데이가 타운스에게 스크린을 설정했다면 사용했을 '쇼 앤 리커버' 수비 전략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NBA 최고의 드리블 슈터 중 한 명인 테이텀은 손쉬운 3점 슛을 성공시켰다. 브런슨은 테이텀이 결코 가지 않은 공간을 지키느라 홀리데이에게 붙어있었다.

카츠 기자는 "닉스는 셀틱스의 변화된 전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보스턴은 1쿼터에서 16점 차, 전반전이 끝날 때는 25점 차로 앞섰다. 3쿼터에 들어서야 닉스의 픽앤롤 수비가 향상됐지만, 격차는 이미 너무 컸고 보스턴은 너무 뜨거웠다."

마줄라 감독은 이러한 변화를 "선수 주도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들이 코트에 있고,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은 호포드와 홀리데이를 포함해 풍부한 프로 경험을 지닌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번 케이스에서 셀틱스는 닉스의 연중 약점 중 하나인 스크린 수비 시 불안정한 소통과 일관성 없는 실행력을 공략했다.

닉스는 1, 2차전에서 시즌 내내 사용했던 것보다 더 자주 픽앤롤에서 스위치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3차전 경기의 여러 장면에서 타운스는 마치 '드롭 커버리지'(스크린 수비자가 림에 가깝게 물러나는 전략)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카츠 기자는 "외견상 그렇게 보일지라도, 닉스는 2차전과 3차전 사이에 픽앤롤 전략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타운스와 다른 선수들이 시리즈 전체에서 보다 더 나쁘게 기능했을 뿐이다."

시즌 내내 타운스는 스크린을 수비할 때 적절한 위치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종종 닉스의 전술 계획보다 더 뒤로 물러나곤 했다. 테이텀의 3점슛 장면은 타운스가 드롭 커버리지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래선 안 되는 상황의 대표적 예시였다.

테이텀의 3점슛 직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제일런 브라운이 호포드와 픽앤롤을 시도했고, 브라운의 수비수 조쉬 하트는 호퍼드를 피해 돌아가려 했지만 스크린에 걸렸다. 하트는 타운스가 스위치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타운스는 전략이 요구하는 대로 브라운에게 더 가까이 가는 대신 아크 안쪽 깊숙이 물러나 손까지 내렸다.

조쉬 하트는 경기 후 "픽앤롤 수비를 그렇게 하면 안 됐다"며 "더 거칠고, 더 공격적이어야 했는데, 우리는 그들이 초반에 리듬을 잡고 기분 좋게 느끼도록 허용했다"고 말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많은 3점슛을 놓쳤던 보스턴은 3차전에서 깨어나 40번의 3점 시도 중 20개를 성공시켰다. 테이텀과 브라운은 여유롭게 3점슛을 쏘아올렸고, 셀틱스 특유의 먼 거리 슛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닉스의 픽앤롤 방어 문제는 보스턴이 이미 큰 리드를 잡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전반전 종료 8분 전, 테이텀이 인앤아웃 드리블을 시도했을 때 그의 수비수 하트는 속아 넘어가 잘못된 방향으로 이동했고 센터 루크 코넷과 충돌했다. 타운스 역시 애매한 위치로 이동해 레인이 열리게 됐다. 로테이션이 무너진 결과 정확한 슈터 페이튼 프리차드에게 오픈 점프슛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당연히 성공시켰다.

브런슨은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것은 더 강한 강도와 더 강한 긴박감, 더 강한 힘으로 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수비 개선은) 전술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느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야 닉스는 몇몇 실수를 바로잡았다. 타운스는 픽앤롤 후반부에서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며 때로는 스위치하거나 스크린 레벨에 더 가깝게 올라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진 후였다. 보스턴은 후반 두 쿼터 동안 크루즈 컨트롤로 전환했고, 이전 두 경기와 달리 닉스가 따라잡지 못하게 했다.

톰 티보도 닉스 감독은 경기 간 전략 조정이 필요한지 결정할 때 항상 같은 과정을 거친다. 먼저 선수들이 충분히 열심히 뛰었는지 평가하고, 그다음 전술을 제대로 실행했는지 확인한다. 둘 다 충족됐다면 티보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토요일 경기에서 닉스는 보스턴과의 첫 두 경기만큼 효과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이는 4차전에서의 조정이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려울 것임을 의미한다.

티보도 감독은 "공격적이어야 하고, 소통을 잘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