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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메츠 불펜, 좋지만 보강이 필요하다

by 그리핑 2025. 6. 12.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42승 24패)을 달리고 있는 뉴욕 메츠가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메츠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불펜 평균자책(2.91)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믿을 만한 필승조 좌완 투수와 평균 이상 수준의 우완 릴리버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좌완 투수 부족이다. 지난주 LA 다저스와의 4경기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좌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메츠는 적절한 선택지가 없었다. 올 시즌 초 부상으로 아웃된 A.J. 민터가 좌완 불펜의 핵심이었지만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공백이 커졌다.

특히 2차전에서 8회 1점 리드 상황에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 등 좌타자들이 예정된 상황에서도 메츠는 우완 라인 스태넥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9회 마무리에서도 먼시가 선두타자로 나서는 상황에 좌완이 아닌 우완 와스카르 브라조반을 투입했고, 먼시가 동점 홈런을 쳐 연장으로 가는 빌미를 제공했다.

메츠는 5월 이후 우완 불펜투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좌타자 49명을 상대로 3.1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 시카고 컵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처럼 뛰어난 좌타자들을 보유한 팀들을 상대로는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좌완 불펜투수 시장이 약하다는 점이다. 트레이드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현재 거래 가능한 좌완 불펜투수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롤디스 채프먼을 내놓는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지만 아직 불확실하다.

메츠는 민터 부상 직후 영입한 브룩스 레일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중인 레일리는 지난주부터 실전 투구를 시작했으며, 6월 말경 재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츠 구단은 보수적으로 그를 시즌 후반기 기여자로 보고 있다.

웨이버를 통한 영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에서 웨이버로 영입한 좌완 호세 카스티요가 대표적 성공 사례다. 카스티요는 애리조나에서 6.1이닝 10피안타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메츠에서는 7이닝 무실점 5피안타 9탈삼진의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스티요는 "애리조나에서는 매 공마다 결과를 내려는 엄청난 압박감을 스스로에게 가했다"며 "메츠에 와서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과 투수코치들이 '압박감 없이 나가서 경쟁하라. 원래 하던 대로만 하라'고 말해줬다. 그게 핵심이었다"고 변화의 비결을 설명했다.

메츠는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 사장과 제러미 헤프너 투수코치 체제 하에서 투수 발굴과 육성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현금으로 영입한 우완 저스틴 가르자를 올려보내는 등 지속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메츠 불펜의 핵심인 우완 릴리버들의 과도한 사용도 우려 사항이다. 5월 21일부터 지난 금요일까지 약 2주간 브라조반, 스태넥, 리드 가렛은 거의 격일로 등판하거나 준비 투구를 해야 했다. 이 기간 가렛(9.1이닝)과 브라조반(9이닝)은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 이상을 소화한 6명의 불펜투수 중 포함될 정도였다.

멘도사 감독은 "불펜 투수들을 꽤 혹독하게 사용해왔다. 지속 가능하지 않다.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행히 지난 주말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3연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주력 불펜진에게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가렛은 이 시리즈에서 아예 등판하지 않았고, 스태넥, 브라조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는 각각 1이닝씩만 소화했다.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렛과 디아즈를 중심으로 한 메츠 불펜은 분명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10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려면 추가적인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