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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못 던지면 혼내달라"던 메길, 환호받는 투수가 되다

by 그리핑 2025. 5. 4.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타일러 메길(29·뉴욕 메츠)은 팀 투수 코치 제레미 헤프너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제가 형편없이 던지면 소리 질러 혼내주세요."

https://www.nytimes.com/athletic/6330506/2025/05/03/mets-tylor-megill-tough-love/

그의 요청은 이제 값진 결실을 맺고 있다. 메길은 현재 6경기에서 3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1.74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소 3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평균자책, 삼진-볼넷 비율(20.6%), 피안타율(.197), fWAR(1.2) 등 주요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유망주에 불과했던 메길은 이번 시즌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3일(현지시간) 메츠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우천순연) 선발로 예정된 그는 이제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과감한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솔직히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어요," 메길의 고백이다.

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지난 시즌 중반에 추가한 싱커다. "싱커 덕분에 타자들이 더 이상 바깥쪽만 의식할 수 없게 됐어요. 안쪽도 신경 써야 하니 타석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죠."

메길은 최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1이닝 동안 9탈삼진을 기록하는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헤프너 코치는 "8대 0으로 앞선 상황에서만 그렇게 던지지 않아도 된다. 0대 0인 상황에서도 그렇게 던질 수 있다. 그만큼 그의 구위는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마운드에서의 달라진 마음가짐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생각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메길은 에이스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고, 지난 몇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겪었던 좌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저는 이곳에 남고 싶어요. 메츠 조직에는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플레이를 보면 앞으로 메츠는 계속 성장할 겁니다."

29세인 메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옵션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에게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 두 번의 연봉 조정 기간이 더 남아있다. 오프시즌 동안 메길과 헤프너 코치는 몇 차례 대화를 나눴고, 메시지는 단순했다. 잠재력을 현실화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헤프너 코치는 "그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제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메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평균자책(2.68)을 자랑하며 리그를 선도하고 있다. 2018년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8라운드에 지명된 메길은 이제 팀의 핵심 선발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