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31)가 '데이터를 활용한 철저한 분석'으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54694/2025/05/13/mets-kodai-senga-scouting-report/
센가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5.2이닝 6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센가의 시즌 평균자책은 1.22로,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위기 상황마다 빛을 발한 센가의 자신감이었다. 그는 '고스트 포크볼'로 불리는 자신의 주무기를 경기 중 무려 40회나 구사했는데, 이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다 기록이다. 특히 2회 2사 3루, 3회 1사 2,3루, 4회 무사 1,3루 등 연속된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로 실점을 막아냈다.
센가의 이러한 성공 비결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야구에 접근하는 방식의 변화에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는 데이터를 거의 활용하지 않았고, 투구 결정은 대부분 포수에게 맡겼다"며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좋은 공을 던져도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최근에 어떤 성적을 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데이터 활용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센가는 2023년 데뷔 첫해에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서 몇 시간, 며칠씩 분석하느라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2023년 후반부에 와서야 마운드에서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뉴욕 메츠의 제레미 헤프너 투수코치는 "우리는 센가에게 자원을 제공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줬을 뿐, 나머지는 그가 스스로 해결했다"며 "그 결과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타선에 대한 센가의 사전 준비는 철저했다. 그는 브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승부에서 포크볼을 6개 연속 던져 아웃을 잡아냈는데, 이는 레이놀즈가 우완 투수의 스플리터나 포크볼에 약하다(타율 .130, 장타율 .174)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었다.
센가의 이러한 투구 선택은 결정적 순간에 더 빛을 발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센가를 상대로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3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단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센가는 3루 주자가 있는 12차례의 상황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센가의 꾸준한 성공에는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는 태도도 한몫했다. 화려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늘은 이전 경기들보다 조금 더 나아진 느낌"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또한 "데이터가 계속 업데이트되는 만큼 나도 계속 업데이트돼야 한다"며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오늘 센가의 포크볼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센가는 처음 타자들을 상대할 때는 25% 정도만 포크볼을 구사하다가 이후에는 거의 절반 가까이 포크볼 비중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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