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7월 31일)을 두 달 앞두고 시장 지형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시즌 전 플레이오프 진출 기대주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깜짝 셀러'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98823/2025/06/03/mlb-trade-deadline-sellers-teams-players/
전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인 디 애슬레틱의 짐 보우덴은 4일(현지시간) "현재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셀러'가 될 것으로 믿는 9개 팀이 있다"며 "물론 올스타 브레이크 즈음에는 현재 경쟁 중인 여러 팀들이 이 명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록과 시즌 전 낮은 기대치를 바탕으로 볼 때 로키스, 화이트삭스, 파이리츠, 애슬레틱스, 말린스, 에인절스가 셀러로 나올 것은 자명하다고 분석했다. 내셔널스의 경우 승률 5할 근처를 맴돌고 있지만 "진정한 컨텐더 팀이 되기까지는 1년이 더 필요하다"며 미래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오리올스와 다이아몬드백스의 셀러 전락이다. 보우덴은 "시즌 시작 시점에 두 팀 모두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며 "투수진이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오리올스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5.27로 메이저리그 28위, 다이아몬드백스도 4.81로 24위에 그쳤다. 보우덴은 "볼티모어가 순위와 전반적으로 더 나쁜 상황이지만, 애리조나는 공격에서 OPS 4위, 득점 5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팀 모두 구덩이를 팠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들의 셀러 전락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오리올스와 다이아몬드백스가 매도를 고려하면서, 그들은 셀러 시장에서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헤드라이너가 될 수 있다"며 "올해 매물 예상 팀들 대부분이 거래할 만한 재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볼티모어와 애리조나는 빈약한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팀별 주요 매물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콜로라도 로키스(10승 50패) -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로키스는 선발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주요 타겟이다. 올해 원정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한 프리랜드는 32세 좌완으로 2026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마감투수 잭 애그노스, 세스 할보르센과 셋업맨 제이크 버드, 빅터 보드닉도 거론된다. 내야수로는 라이언 맥마혼이 유력하지만 올해 OPS+ 83으로 부진해 과거 대비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졌다.
2. 시카고 화이트삭스(18승 42패) -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최고 트레이드 칩이지만 타율 .177, 출루율 .266으로 참혹한 출발을 했다. 보우덴은 "6월과 7월에 폭발하지 않는 한 화이트삭스의 요구가는 상당히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펜에서는 스티븐 윌슨이 시즌 평균자책 2.16을 기록하며 거래 대상으로 유력하다.
3. 피츠버그 파이리츠(22승 38패) - 베테랑 좌완 앤드류 히니가 주요 매물이다. 12경기 선발에서 평균자책 3.39를 기록한 히니는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마감투수 데니스 산타나와 데이비드 베드나는 합쳐서 세이브 기회 11번을 모두 성공시켰다.
4. 애슬레틱스(23승 38패) - 좌완 제프리 스프링스와 JP 시어스에 대한 문의를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는 2029년까지 팀 통제권이 남아 있어 "프랜차이즈를 바꿀 수 있는 유망주 패키지"를 가져올 수 있지만 트레이드 가능성은 낮다.
5. 볼티모어 오리올스(22승 36패) - 1루수/지명타자 라이언 오헌이 가장 높은 트레이드 가치를 지닌다. 타율 .329, 출루율 .416, 장타율 .535에 9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와 선발투수 잭 에플린, 스가노 도모유키도 거론된다.
6. 마이애미 말린스(23승 35패) - 샌디 알칸타라가 3월에는 헤드라이너로 예상됐지만 토미존 수술 후 복귀해서 평균자책 8.47로 참담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주요 매물로 떠올랐다.
7. LA 에인절스(27승 32패) - 좌익수 테일러 워드가 최고의 유망주 패키지를 가져올 수 있다. 16홈런에 내년까지 팀 통제권이 남아 있다. 마감투수 켄리 잰슨은 세이브 기회 12번을 모두 성공시켰다.
8. 워싱턴 내셔널스(28승 31패) - 마감투수 카일 피네건이 16세이브와 평균자책 2.61을 기록하며 주요 매물이다. 좌완 앤드류 채핀은 평균자책점 2.00으로 2년 연속 데드라인에서 거래된 바 있다.
9.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8승 31패) - 코빈 번즈의 팔꿈치 부상이 악화되면 깜짝 셀러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잭 갤런과 메릴 켈리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갤런은 올해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하지만 두 선수 모두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다. 1루수 조시 네일러도 거래 대상으로 거론된다.
보우덴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를 파는 것은 힘들고 인기 없는 결정이 될 수 있으며, 두 팀 모두 그 결정을 내릴 시간이 있다"며 "두 팀 모두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했지만, 대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서 매도한다면 내년에는 10월 야구를 위한 훨씬 강한 포지션에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약 8주가 남은 상황에서 경쟁팀들은 로스터 보강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며, 비경쟁팀들은 2026년 이후를 위한 재건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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