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25년 만의 이스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톰 티보도(67)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닉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직 팬들을 위한 우승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목표 추구 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레온 로즈 단장은 "구단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티보도 감독이 닉스 사령탑으로서 매일 온 정성을 쏟아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경질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닉스가 2000년 이후 가장 깊숙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티보도는 작년 3년 연장계약을 체결했으며 잔여 계약금만 2천만 달러(약 28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팀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이 시즌 종료 직후 티보도 감독 유임을 강력히 지지했던 터라 해임 소식은 뜻밖이다. 브런슨은 인디애나에서 탈락한 뒤 기자들에게 "지금 정말 그런 질문을 하는 거냐? 내가 그를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당연하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가드 조쉬 하트는 감독 경질 소식이 전해진 뒤 소셜미디어에 "영원히 감사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67세인 티보도 감독은 정규시즌 226승 174패를 기록하며 닉스를 4차례 포스트시즌에 이끌었다. 그의 지휘 하에 뉴욕은 매 시즌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1999년 이후 첫 NBA 파이널 진출이라는 꿈은 인디애나 페이서스 앞에서 2승 차이로 좌절됐다. 6경기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탈락한 지 사흘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로즈 단장이 제임스 돌런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내린 것이다. 티보도는 시즌 내내 주전들의 과도한 출전시간으로 공개적인 비판에 시달렸다. 특히 3월 포틀랜드 원정에서 미칼 브리지스가 "출전시간이 너무 많다"고 공개 발언한 뒤 논란이 일었다. 당시 브리지스는 티보도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지만, 티보도는 "그런 대화를 나눈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닉스는 완벽하지 않은 팀이었지만 브런슨을 중심으로 한 끈질긴 정신력으로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갔다. 브런슨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클러치 플레이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티보도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보다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고 일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새 감독은 재능 있지만 결함도 있는 핵심 선수들을 바탕으로 팀을 구축해야 한다. 올 시즌 닉스의 주요 선발진은 1월 1일부터 정규시즌 끝까지,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티보도의 조정이 있기 전까지 마이너스 네트 레이팅을 기록했다.
새로 부임할 감독은 코트에서 팀을 이끄는 톱10급 선수인 브런슨을 물려받게 된다. 뉴욕은 칼앤서니 타운스, 브리지스, OG 아누노비, 하트와도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지만, 올 시즌 이들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던 만큼, 구단이 감독 탓이라고 보지 않는다면 일부 선수는 떠날 수도 있다.
닉스의 올 시즌 51승은 2012-13시즌 이후 최다 승수였다. 티보도 이전에는 제프 밴 건디 이후 어떤 닉스 감독도 4시즌을 완주한 적이 없었다. 밴 건디는 2001-02시즌 중도에 사임했었다.
닉스에 합류하기 전 티보도는 시카고 불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감독을 지내며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에 이끌었다. 그는 2008년 보스턴 셀틱스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NBA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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