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또다시 파이널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닉스는 1일(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 108대 125로 참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25년 만의 파이널 진출이라는 꿈은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무려 18개의 턴오버와 형편없는 외곽 슛팅(32투 9성공, 28.1%)으로 자멸한 닉스의 모습은 그동안 팬들이 목격해온 실망스러운 플레이오프 탈락의 데자뷰였다. 특히 핵심 듀오인 제일런 브런슨과 칼앤서니 타운스가 결정적 순간에 완전히 실종되면서 팀의 몰락을 앞당겼다.
닉스 팬들이 가장 분노할 대목은 바로 브런슨과 타운스의 무기력한 경기력이다. 브런슨은 19득점 7어시스트에 그쳤지만, 5개의 치명적인 턴오버를 범했다. 시리즈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왔던 브런슨조차 6차전에서는 18야투 8성공으로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타운스의 경기력이었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뛰었다지만 22득점 14리바운드라는 겉보기엔 나쁘지 않은 스탯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순간마다 페이서스의 빠른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다. 브런슨과 타운스가 합쳐서 3점슛 11개 중 단 2개만 성공시킨 것은 이들의 무력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미칼 브리지스 역시 브런슨과 함께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팀의 자멸을 부채질했다. 수비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온 브리지스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닉스의 전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반전을 단 4점차(54-58)로 마친 닉스는 3쿼터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OG 아누노비의 버저비터로 희망을 이어갔던 닉스였지만, 하프타임 이후 3쿼터에서 34-23으로 11점을 뒤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페이서스의 끊임없는 전방 압박에 제대로 된 대응책을 찾지 못한 톰 티보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무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특히 페이서스가 94피트 풀코트 프레스를 가해올 때, 닉스는 백코트에서 제대로 된 간섭 플레이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조시 로빈스 기자가 지적했듯 "닉스 빅맨들이 백코트에서 볼핸들러들을 위한 스크린이라도 해줬어야 했다"는 지적은 코칭스태프의 전술적 준비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 소유권에서 17초나 소모하며 제대로 된 공격 세팅조차 만들지 못한 닉스의 모습은 차라리 참담했다. 시리즈 내내 페이서스의 압박수비에 시달렸으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은 분명한 코칭스태프의 실책이다.
닉스 벤치진의 참혹한 경기력도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 페이서스 벤치가 38득점을 쏟아낸 반면, 닉스 벤치는 고작 20득점에 그쳤다. 페이서스가 오비 토핀까지 18득점을 올리며 벤치에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준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번 패배는 닉스의 고질적인 플레이오프 한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규시즌 50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여전히 믿을 구석이 없었다. 특히 상대의 집중적인 압박에 멘털이 흔들리며 기본기까지 무너지는 모습은 과거 플레이오프 탈락 장면들의 재현이었다.
로버트 산체스 기자는 "9-4로 앞서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며 "페이서스가 파스칼 시아캄의 2점슛으로 앞서간 이후 다시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고 혹독하게 평가했다.
닉스는 페이서스보다 리바운드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반면 페이서스는 닉스의 모든 실책을 득점으로 바꿔냈다. 18개 턴오버가 34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닉스는 1999년 이후 25년 만의 파이널 진출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정규시즌 내내 보스턴 셀틱스를 넘어서겠다며 큰소리쳤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페이서스라는 하위 시드 상대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페이서스의 52% 3점슛 성공률(17개 성공)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 닉스 수비는 과연 챔피언십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7명의 페이서스 선수가 2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동안, 닉스는 변변한 대응책 하나 내놓지 못했다.
마이크 보르쿠노프 기자의 지적처럼 "닉스는 셀틱스를 넘어서기 위해 로스터를 재편했지만, 페이서스의 스피드와 활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이번 시리즈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이제 닉스 팬들은 또다시 긴 오프시즌을 견뎌야 한다. 과연 이 팀이 정말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인지, 아니면 그저 플레이오프에서 일찍 사라질 팀에 불과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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