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뉴욕 닉스가 시즌 첫 선발 라인업 변경 카드를 꺼내 든다.
복수의 미국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닉스는 동부 컨퍼런스 결승 3차전에서 센터 미첸 로빈슨을 선발로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시즌 내내 선발로 뛰어온 조쉬 하트가 벤치로 밀려난다.
닉스는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연패하며 0승 2패로 뒤진 상황이다. 컨퍼런스 결승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준 82개 팀 중 시리즈를 뒤집고 승리한 팀은 단 6개에 불과할 정도로 등 뒤에 벼랑이 바짝 다가왔다.
톰 티보도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라인업 변경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검토한다"고 답했다. 닉스의 현재 선발진인 제일런 브런슨, 조쉬 하트, 미칼 브리지스, OG 아누노비, 칼앤서니 타운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29점 차로 밀렸다. 플레이오프 전체로는 무려 50점이나 뒤진 상태다.
특히 페이서스를 상대로는 참담한 수비를 보였다. 닉스 선발진이 코트에 있을 때 페이서스는 필드골 성공률 61%, 3점슛 성공률 52%라는 믿기 어려운 화력을 뽐냈다. 닉스 선발진의 수비 레이팅(100회 공격당 실점)은 155.1에 달했다.
로빈슨의 선발 기용은 수비 강화가 목적이다. 지난 시즌 발목 수술로 올 시즌 첫 58경기를 결장했던 로빈슨은 페인트존과 외곽에서 더 나은 수비 기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닉스는 페이서스의 빠른 템포와 연속적인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타운스의 발놀림 부족이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로빈슨이 코트에 있을 때 닉스는 페이서스 슛 시도의 52%에 대해 견제를 가했지만, 로빈슨이 벤치에 있을 때는 42%에 그쳤다고 ESPN 리서치가 밝혔다.
로빈슨의 선발 기용은 전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타운스가 파워포워드로 이동하게 되면서 2023-24시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유사한 구성이 된다. 당시 팀버울브스에서 타운스는 루디 고베어와 함께 뛰며 주로 파워포워드 역할을 맡았다.
로빈슨의 플레이오프 활약상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율 18%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컨퍼런스 결승 진출팀 중 고베어의 1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로빈슨이 코트에 있을 때 닉스의 순효율은 +8.6을 기록한다.
하트가 벤치로 밀려날 경우, 닉스는 하트와 마일스 맥브라이드를 함께 기용할 수 있게 된다. 하트는 볼 핸들링이 가능하고 외곽슛도 안정적이다. 3차전을 앞두고 그의 3점슛 성공률은 41%로, 정규시즌 33%보다 크게 향상됐다.
로빈슨의 벤치 역할은 프레셔스 아치우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닉스의 선발진은 이번 시즌 리그 최다인 914분을 함께 뛰었으며, 1987년 보스턴 셀틱스 이후 선발진 출전시간 1위를 기록하고 파이널에 진출하는 첫 팀이 되려 했지만 현재로서는 요원해 보인다.
라인업 변경은 언제나 위험을 수반하지만, 닉스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 월요일 열리는 3차전은 닉스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로빈슨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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