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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뉴스

美테니스협회 CEO 셰어, 메츠 사업운영 사장으로 전격 이직

by 그리핑 2025. 5. 31.


뉴욕 메츠가 미국테니스협회(USTA) 최고경영자 루 셰어를 사업운영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뉴욕 스포츠계의 베테랑인 셰어는 6월 말 USTA를 떠나 메츠에 합류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셰어는 이전에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뉴욕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로, 최근 US오픈 아서 애시 스타디움의 8억 달러(1조1200억원) 규모 대대적 개조 계획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 계획에는 추가 접대 공간과 새로운 선수 퍼포먼스 센터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흥미롭게도 셰어의 새 직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는 플러싱에 위치해 있으며,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와는 지하철 7호선 철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셰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USTA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미국 엘리트 선수 육성 프로그램의 전면 개편도 주도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토너먼트 조직 담당자들과 전국 및 지역 청소년 캠프 운영진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셰어는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인 그랜드슬램 주최측과 함께 테니스계 구조조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프리미엄 투어'로 불린 이 계획은 메이저 대회와 차상위 등급인 1000시리즈(우승 시 얻는 랭킹 포인트에서 명칭 유래) 중심으로 테니스 일정을 축소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은 남자프로테니스(ATP)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들은 작년 초 추진력을 얻었지만, 이후 테니스계 구조조정을 가로막는 기존의 관성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셰어는 2022년 8월 USTA 수장에 올랐으며, 관중 없이 2020년 US오픈을 개최한 후유증으로 대규모 예산 삭감을 단행해야 했다. 하지만 USTA는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US오픈 관중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대회 수익은 5억 달러(7000억원)를 돌파했다. 다만 톱 선수들은 현재보다 더 많은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셰어는 성명을 통해 "정말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순간"이라며 "지난 15년간 USTA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공동체이자 목적, 그리고 열정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 이상 내부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는 않겠지만, 항상 USTA와 앞으로의 일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고, 재능 있는 팀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시킬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셰어가 떠난 후에는 USTA 이사회 의장 브라이언 바할리와 최고운영책임자 안드레아 허시가 공동 CEO를 맡으며, 조직 차원에서 차기 리더를 물색할 예정이다.

셰어는 2023년부터 메츠 사업운영 사장을 맡았던 스콧 헤이븐스의 후임이 된다.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메츠에 합류하는 셰어는 헤지펀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2020년 팀을 인수한 이후 야구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구단에서 일하게 된다. 지난 12월 메츠는 외야수 후안 소토와 15년 7억6500만 달러(1조710억원) 계약을 체결해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셰어의 영입은 코헨 구단주가 야구장 밖에서도 메츠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테니스계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의 경험이 메츠의 사업 영역 확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