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 상대로 올 시즌 6경기 중 5승을 거두며 3연속 스윕을 달성한 직후, 양키스 타선을 가장 괴롭혔던 라파엘 데버스(28)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트레이드했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최대 악몽'이 사라진 셈이다.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레드삭스가 데버스를 자이언츠에 보내고 우완 조던 힉스, 좌완 카일 해리슨, 외야수 제임스 티브스, 우완 호세 벨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거래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데버스는 양키스를 상대로 특별한 위력을 발휘해왔다. 9시즌 동안 양키스와의 119경기에서 타율 0.270, 31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을 가장 괴롭힌 타자로 유명하다. 콜은 지난해 "경력 통틀어 가장 어려운 라틴계 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라파엘 데버스"라고 즉답했을 정도다.
실제로 데버스는 콜을 상대로 42타수에서 타율 0.357, OPS 1.423를 기록하며 8홈런, 21타점, 8볼넷을 얻어냈다. 이번 주말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시리즈에서도 양키스 현재 에이스 맥스 프리드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는데, 이것이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친 마지막 홈런이 됐다.
자이언츠는 데버스 영입으로 21년간 해결하지 못한 숙원을 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구단은 배리 본즈가 2004년 30홈런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3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데버스는 커리어에서 3차례 30홈런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도 73경기에서 15홈런을 쳐 30홈런 달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MLB 전문 매체들은 이번 거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 기자는 자이언츠에 A- 학점을 주며 "다저스는 무적이 아니며 파드리스도 취약점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앤디 맥컬로 기자는 C 학점을 주며 "9년간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을 지적했다.
보스턴 입장에서는 무키 베츠, 잰더 보가츠에 이어 또 다른 스타를 떠나보내면서 팬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팀 브리튼 기자는 "레드삭스가 베츠, 보가츠, 데버스를 코너 웡과 이번 거래 패키지로 바꾼 셈"이라며 혹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스턴이 데버스의 거액 계약에서 벗어나면서 로만 앤서니, 마르셀로 마이어, 크리스티안 캠벨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해리슨은 매디슨 범가너 이후 최고 투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장기적으로 보스턴 로테이션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데버스의 이적으로 양키스는 최대 라이벌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를 제거하는 의외의 득을 봤다. 인터리그 경기가 아닌 이상 2027년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데버스를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양키스 팬들은 과거 레드삭스가 트레이드한 베츠가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를 떠올리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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