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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이제는 심각해진 메츠의 불펜 문제

by 그리핑 2025. 6. 25.


뉴욕 메츠의 투수진이 다시 한번 팀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불펜진의 연이은 실점은 이제 시즌 전반기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450056/2025/06/25/mets-lose-braves-pitching-problem/

25일(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메츠는 3대0으로 앞서던 상황을 뒤집혀 4대7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메츠 투수진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였다.

먼저 희망적인 장면부터 살펴보자. 부상으로 시즌 첫 79경기를 결장했던 프랭키 몬타스가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섰다. 97도(약 36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몬타스는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글러브를 세게 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메츠 불펜진이 6회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6회부터 시작됐다. 3점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우완 투수 와스카르 브라조반이 4명의 타자 중 3명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좌완 호세 카스티요는 상대한 2명의 타자 모두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마지막에 등판한 우완 리드 가렛이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상속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은 뒤였다. 메츠는 순식간에 3대5로 뒤지게 됐다.

이번 패배로 메츠는 3연패를 당했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11경기에서 10패를 기록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브레이브스를 상대로는 5연패를 당하며, 디비전 하위권에 머물던 상대팀을 되살려 주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메츠는 46승 34패, 브레이브스는 37승 41패를 기록하고 있다.

메츠의 불펜 문제는 단순히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팀은 수시로 불펜 멤버를 교체해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25일 경기를 위해 메츠는 27세의 조나단 핀타로를 더블A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다고 리그 소식통들이 전했다. 핀타로는 작년 독립리그에서 메츠에 영입된 선수로, 이번 시즌 더블A에서 42.1이닝 동안 평균자책 3.40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임시방편적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 메츠는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보다 임팩트 있는 영입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요 셋업맨들의 컨디션 난조다. 브라조반의 경우 5월말까지 평균자책 1.34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00까지 상승했다. 그는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타자들을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르셀 오주나에게 4구 볼넷을 내준 뒤, 오스틴 라일리와 드레이크 볼드윈을 상대로 1-2에서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부 사장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최근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주요 불펜진을 쉬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조반은 이날 경기 전 3일간 휴식을 취했고, 우완 라인 스태넥은 지난주 브레이브스와의 3연전에서 등판하지 않았다. 가렛 역시 최근 2주간 4번만 등판했다.

루이스 멘도사 감독은 "이것이 불펜의 숙명"이라며 "우리는 선수들을 보호하지만, 아무리 보호해도 힘든 시기는 있게 마련이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이고, 타선과 선발진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문제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이들을 믿고 의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선발진의 짧은 투구다. 이날 몬타스의 5이닝 투구는 최근 11경기 중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네 번째 사례에 불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호투한 몬타스는 시즌 초 심각한 광배근 부상으로 첫 79경기를 모두 결장했던 선수다. 재활 과정에서 평균자책 12.05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던 그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오프시즌 2년 3400만 달러(476억원) 계약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몬타스는 90마일대 후반의 속구와 무거운 싱커, 날카로운 커터를 조합해 80구(스트라이크 46개)를 던지며 3안타 3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브레이브스 타자들이 그의 스플리터에 반응하지 않았지만, 다른 구종만으로도 충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단순히 구종을 점검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날은 내 역할을 다하고 타자들을 아웃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몬타스는 말했다.

멘도사 감독은 "몬타스 같은 선수가 있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그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츠 투수진의 어려움은 부상자들의 복귀 지연으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션 마나에아의 복귀가 며칠 더 늦어질 예정이다. 월요일 MRI 검사 결과 왼쪽 팔꿈치에 유리체가 발견됐고, 코르티손 주사를 맞은 뒤 7월 1-2일경 재활 과정에 복귀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그로부터 5-6일 후 빅리그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햄스트링 부상의 센가 코다이와 팔꿈치 부상의 타일러 메길은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츠 선발진이 여전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평균자책(3.18)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우려스럽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선발진의 평균자책은 6.31로 내셔널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몬타스의 호투가 이 수치를 다소 개선시켰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멘도사 감독은 "몬타스가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츠의 현재 경기력을 고려할 때, 그 기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