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잃었다"...시리즈 종료 기회 날린 닉스, 3점 수비 '총체적 난국'

뉴욕 닉스가 동부 컨퍼런스 결승 진출의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놓쳤다. 최정상급 슈터진을 갖춘 보스턴 셀틱스의 3점 폭격을 막지 못한 닉스의 수비 문제가 뼈아픈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닉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25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2라운드) 5차전에서 제이슨 타이텀이 결장한 셀틱스에 102대 127로 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3승 2패가 됐고, 닉스는 17일 홈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다시 한번 시리즈 마무리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셀틱스는 3점슛 49개를 던져 22개를 성공시켰다. 닉스의 3점 수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데릭 화이트가 13번의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키며 34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NBA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제임스 에드워즈 3세 기자는 "닉스의 심각한 문제는 전환 수비(트랜지션 디펜스) 과정에서 나타났다"며 영상을 통한 분석을 내놓았다. 에드워즈는 "닉스는 소통하지 않았고, 반응이 느렸으며, 기본적인 수비 원칙을 실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상 분석에 따르면, 미칼 브리지스가 수비 매치업을 계속 지시했지만 팀원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칼앤서니 타운스와 제일런 브런슨이 서로 다른 수비 전술을 생각하는 장면도 포착됐고, 조쉬 하트와 브런슨이 같은 선수를 동시에 마크하는 실수도 나왔다.

톰 티보도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전환 수비 과정에서 늦게 돌아오면 안 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셀틱스에게 오픈 슛을 허용할 수 없다"며 "클로즈아웃(슈터에게 빠르게 접근해 공간을 줄이는 수비)을 더 강하게 해야 하고, 소통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닉스의 또 다른 문제는 타운스의 공격적 활용도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타운스는 단 2개의 3점슛만 성공시켰는데, 5차전에서도 3번 시도해 1개만 성공했다.

"우리는 타운스가 더 많은 오픈 찬스를 얻을 수 있는 공격 플레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하트는 말했다. "우리는 많은 볼스크린 플레이를 실행하고 있는데, 전환 과정이나 스크린 등을 통해 그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훌륭한 슈터지만, 가드라면 다른 상황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를 도와야 한다."

브런슨도 "팀으로서 서로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타운스를 어떻게 수비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타운스는 "사실 3점슛을 많이 시도할 기회가 없었다. 우리의 게임플랜을 따르고 최고 수준으로 실행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며 "주로 안쪽에서 득점하려고 했고, 팀이 원하는 것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초반부터 나타난 특이한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닉스는 3승 2패로 앞서고 있지만 점수 차이에서는 -35점을 기록 중이다.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이런 상황은 매우 드물다. 또한 닉스는 이번 시리즈 5경기 모두에서 적어도 14점 이상 뒤진 적이 있었는데, 이토록 큰 점수 차이를 계속 극복하며 시리즈를 앞서나간 팀도 많지 않다.

닉스는 17일 홈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회를 맞는다. 그러나 이번 5차전에서 나타난 수비 문제와 타운스의 활용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미 쉬고 있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대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