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바쁜 인물은 선수도, 감독도, 코치도 아닌 불펜 포수 데이브 라카니엘로(47)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3일(현지시간) 세인트루시의 클로버 파크에서 진행 중인 메츠 스프링 트레이닝 현장을 방문해 25년차 불펜 포수의 하루를 조명했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170781/2025/03/03/mets-bullpen-coach-spring-training/
"토요일 아침 8시 30분, 클로버 파크에서 라카니엘로는 이미 3시간 30분 전에 일어나 있었다"고 브리튼 기자는 전했다. "그는 메츠 클럽하우스 바로 바깥에 있는 6개의 투수 마운드에 피칭 머신을 설치하고 있었다. 포수들이 블로킹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커브볼이 적절하게 흙에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라카니엘로에게 이날은 '가벼운 일정'이었다. 불펜 세션을 소화하는 투수 7명과 라이브 배팅을 진행하는 투수 4명, 총 11명만 담당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이보다 두 배 많은 투수들이 훈련하는 날도 있다고 한다.
라카니엘로는 112분 동안 7명의 다른 투수들로부터 254개의 공을 받았다. "메츠가 1988년 이후 254개 이상의 투구를 기록한 경기는 단 6번뿐이며, 모두 14이닝 이상 진행된 경기였다"고 브리튼 기자는 부연했다.
"우리는 아마도 캠프 시작부터 가장 힘든 일을 합니다"라고 라카니엘로는 말했다. "37명의 투수가 있는 캠프의 첫 2~3주가 시즌 내내 우리가 하는 가장 많은 양의 작업입니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팔이 좋은 상태여야 합니다."
그런데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254개의 공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진짜 어려운 건 그 공을 다시 던지는 일이다.
"하루에 아홉 번씩 캐치볼을 하는 걸 미리 연습해볼 수는 없잖아요"라고 그는 설명했다.
라카니엘로는 놀랍게도 25년째 뉴욕 메츠의 불펜 포수로 일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그는 1997년 7월 5일, 우연한 기회에 이 직업을 시작했다. 스탬포드 출신인 어린 시절 친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던 중, 친구의 아버지가 당시 메츠 감독이었던 바비 발렌타인을 알고 있어 경기 전 만남이 이루어졌다. 발렌타인 감독은 그날 팀의 정규 불펜 포수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라카니엘로에게 대타로 뛰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라카니엘로는 처음에 농담인 줄 알았다. 하지만 2회 초가 되자, 그는 롱맨 코리 라이들을 워밍업시키기 위해 서둘러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했다. 선발 아르만도 레이노소의 등판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신호였다.
"당시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라고 라카니엘로는 회상했다. "4~5명의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들이 불펜으로 와서 손을 들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라는 표정을 지었죠. 정말 미친 일이었습니다."
라카니엘로는 그 시즌 나머지 홈경기 동안 도움을 준 후 대학으로 돌아갔다. 2001시즌 전, 발렌타인 감독이 다시 연락해 정식으로 일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것은 일어난 놀라운 일이었고, 다시 연락이 올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포지션이 존재하는지도 몰랐죠. 평생 야구 팬으로 자랐지만, 불펜 포수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후 25년 동안, 라카니엘로는 뉴욕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했고, R.A. 디키와 함께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기도 했다(그는 농담조로 R.A. 디키의 공을 받는 것보다 산을 오르는 게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또한 팔꿈치에서 뼈 돌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고, 데이비드 라이트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의 주요 '표적'이 되기도 했다.
"지금은 메츠 유니폼을 입기에 최고의 시기입니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들이 허락하는 한 저는 여기 있을 것입니다."
브리튼 기자는 "이 토요일 아침, 팬들은 종종 그가 받고 있는 투수보다 라카니엘로를 더 잘 알고 있다"며 "그는 'New York Groove'(메츠 홈런 시 나오는 응원가)처럼 메츠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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