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유틸리티 내야수 닉 마드리갈이 왼쪽 어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메츠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마드리갈이 MRI 검사 결과 왼쪽 어깨에 골절이 발견됐다"며 "장기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마드리갈은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기 위해 추가로 CT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마드리갈은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유격수 포지션으로 출전해 1회말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타자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의 느린 타구가 투수 마운드를 맞고 튀자 마드리갈이 급히 전진해 맨손으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몸이 기울면서 땅에 넘어졌고, 즉시 덕아웃으로 향했다.
당초 메츠 구단은 마드리갈의 상태를 '왼쪽 어깨 탈구'로 발표했으나, 정밀 검사 결과 골절이 확인됐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마드리갈이 오랜 시간 결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복귀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마드리갈은 지난 1월 말 메츠와 스플릿(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분할)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135만 달러(약 18억 9천만 원)를 받는 조건이다. 27세인 그는 화이트삭스의 2018년 1라운드 지명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2루와 3루를 맡아왔다. 커리어 통산 타율은 .264, 출루율 .313, 장타율 .321을 기록 중이다.
그는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제프 맥닐이 주전으로 고정된 중견 내야와 마크 비엔토스가 차지한 3루를 백업할 수 있는 만능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특히 유격수 포지션 소화 능력이 인정받아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다.
마드리갈은 이전에도 2020년 왼쪽 어깨 분리 부상을 겪는 등 부상이 잦았다. 그는 스프링캠프 초반 "지금까지 컨디션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마다 부상이 생겨 리듬을 잡지 못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메츠는 마드리갈의 부상으로 린도어의 백업 유격수 문제에 직면했다. 멘도사 감독은 "우리는 경기 막판, 특히 대차 점수 차이가 날 때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린도어는 거의 모든 이닝을 소화하는 특성이 있어, 구단은 장기 백업보다는 당장의 임시 대안을 찾는 상황이다.
마드리갈 부상으로 개막전 로스터 경쟁은 급격히 변화했다. 메츠의 백업 내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주요 후보로는 루이상헬 아쿠냐, 브렛 베이티, 제러드 영, 로니 마우리시오, 도노반 월턴, 루크 리터 등이 있다.
유망주 아쿠냐는 유격수, 3루, 2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타격 잠재력도 높다. 그는 지난 시즌 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수비와 공격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능력과 성공이 오히려 로스터 진입을 막을 수도 있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 운영 사장은 "만약 아쿠냐의 미래가 주전급 선수라면, 산발적인 출전보다는 트리플A 시러큐스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것이 그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티는 원래 3루수지만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2루도 경험했다. 최근에는 유격수 훈련도 시작했다. 멘도사 감독은 "베이티는 현재 3루와 2루에 집중하고 있지만, 2-3주 후에는 상황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티가 유격수를 포함해 2루, 3루, 외야 코너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개막전 로스터에 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그는 비엔토스에게 3루를 내주고, 알론소의 재계약으로 1루 기회도 사라진 상황이다.
영은 아쿠냐, 베이티와 함께 현재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유일한 백업 내야 옵션으로, 개막전 로스터에 깜짝 승선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컵스에서 22경기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으며, 지난 시즌 카디널스 조직과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다. 그는 3루, 1루, 코너 외야를 모두 소화했고 2루 경험도 있다.
마우리시오는 1년 전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지난 시즌을 모두 놓쳤고, 3월 중순에야 시범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라 당장은 대안이 되기 어렵다. 월턴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5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70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그는 2루, 3루, 유격수, 코너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OPS+가 49에 불과해 타격에 약점이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메츠 팬과 구단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베테랑 호세 이글레시아스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SNY MLB 인사이더 앤디 마르티노는 "마드리갈의 부상이 심각하더라도 구단은 내부 자원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스턴스 사장도 몇 주 전 "로스터 유연성 부족"을 이유로 이글레시아스와의 결별을 암시한 바 있다.
이는 메츠의 벤치 구성이 이미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선수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포수 루이스 토렌스와 외야수 타이론 테일러는 모두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됐고, 스탈링 마르테는 5년 이상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본인 동의 없이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없다. 이글레시아스도 같은 상황이다. 만약 이글레시아스를 영입한다면, 메츠 로스터에서 옵션이 가능한 유일한 야수는 곧 강등될 위험이 없는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뿐이다.
이번 마드리갈 부상은 메츠에게 또 다른 타격이다. 이미 션 마나에아(우측 사타구니 부상)와 프랭키 몬타스(광배근 부상)가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예정이다. 특히 마나에아는 향후 몇 주간 훈련이 중단돼 시즌 초반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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