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블랙번, 실전 복귀전 호투...알론소 타점

폴 블랙번의 미소.

뉴욕 메츠가 스프링 트레이닝을 이어가는 가운데 폴 블랙번이 복귀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메츠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의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대 4로 패했으나, 블랙번의 호투와 피트 알론소의 타격감이 빛났다.

블랙번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 마운드에 올라 7개의 공만으로 1회 말린스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는 두 명을 땅볼로 처리하고 코너 노비를 다트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 모든 것이 좋게 느껴졌다"고 블랙번은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물론 흥분되는 순간이었고, 경기 전 평소처럼 긴장과 불안감이 있었지만, 그저 시작하고 싶었다. 오늘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31세인 블랙번은 지난 시즌 메츠가 애슬레틱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그러나 경기 중 타구에 손을 맞아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후, 허리 통증이 척추 액체 누출로 확인되어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정규시즌 나머지 경기와 포스트시즌 전체를 결장했다.

블랙번은 캠프 첫 몇 주 동안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했으나, 이제 완전히 회복되어 개막전에 출전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와 메츠 모두에게 고무적인 소식이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블랙번의 복귀에 대해 "그가 실전 경기에 나서는 것은 그와 우리 팀 모두에게 큰 진전"이라며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존을 공격할 선수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가 처음부터 그와 이야기해 온 싱커 구종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번은 등판 후 불펜에서 15개의 공을 더 던지며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다. 프랭키 몬타스와 션 마나에아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블랙번은 타일러 메길, 그리핀 캐닝과 함께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피트 알론소는 5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현재 그의 시범경기 타율은 0.667, OPS는 2.208에 달한다. 알론소는 지난 오프시즌 메츠와 재계약에 성공한 이후 준비된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후안 소토는 두 타석에 들어선 후 경기를 마쳤다. 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자동볼스트라이크(ABS) 시스템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공을 볼로 정정하는 도전에 성공, 이후 볼넷을 얻어냈다. 이는 메이저리그가 새롭게 도입한 ABS 시스템을 선수가 활용한 첫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제프 맥닐은 7회 우측 파울라인을 따라가는 2루타를 쳐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루이상헬 아쿠냐는 6회 3루수로 출전해 프로 경력 처음으로 3루 수비를 담당했다. 그는 첫 두 타자가 출루한 후 상황에서 첫 아웃카운트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제네시스 카브레라는 불펜 마지막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투수로, 이날 완벽한 1이닝을 소화하며 2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포심 패스트볼, 싱커, 슬라이더, 커브를 선보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h)을 약간 넘겼다.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69경기에 등판해 62.2이닝 동안 평균자책 3.59, WHIP 1.46을 기록했으나, 10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메츠는 28일(한국시각) 클로버 파크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홈으로 맞아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개막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남은 시범경기들을 통해 최종 로스터를 확정하고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