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트로폴리탄/메츠 뉴스

마나에아 너마저...사타구니 부상으로 개막전 불발

by 그리핑 2025. 2. 25.


뉴욕 메츠의 에이스 션 마나에아가 우측 사타구니 염좌로 인해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25일(한국시간) "마나에아가 향후 2-3주간 공을 던질 수 없으며, 이후 스프링캠프 훈련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부상으로 마나에아는 4월 중순에서 말까지 복귀가 어려울 전망이다. 메츠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구단은 마나에아의 부상을 상대적으로 단기간으로 보고 4월 중 복귀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타구니 부상은 회복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나에아는 "매우 실망스럽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싫다. 내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 괴롭다"며 "최대한 빨리 건강하게 복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마나에아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우측 복부에 이상한 통증을 느꼈으나,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고 불펜 피칭과 라이브 BP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통증이 악화되지도, 개선되지도 않는 상태가 지속되자 지난 주말 MRI 검사를 받았고, 염좌 진단을 받았다.

"오프시즌 내내 훈련을 위해 모든 것을 다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마나에아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몇 주를 쉬는 게 나중에 더 심각한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마나에아는 지난 시즌 메츠의 최고 투수로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 3.47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즌 후반에 투구 메커니즘을 변경한 후 더욱 강해졌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뛰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그 공로로 오프시즌에 3년 7500만 달러(약 105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며, 건강했다면 개막전 선발로 가장 유력했다.

이제 메츠는 센가 코다이, 클레이 홈즈, 데이비드 피터슨 세 명만이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으로 남았다. 폴 블랙번, 그리핀 캐닝, 타일러 메길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마나에아와 몬타스의 부상은 오프시즌 메츠의 투수진 구성 전략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웠다. 구단은 최상위급 선발 영입 대신 다수의 중견급 선발을 확보하는 '뎁스' 전략을 선택했다. 시범경기 시작 전 메츠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발 투수 8명을 보유했으나, 이제 그 숫자는 단숨에 5명으로 줄었다.

메츠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투수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전 메츠 소속이었던 호세 퀸타나가 여전히 자유계약선수로 남아있지만, 구단은 마나에아와 나중에 몬타스가 복귀할 때까지 현재 보유한 투수들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일부 스카우트들은 메츠의 선발진 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마나에아는 그들의 에이스다. 사타구니 부상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고, 결국 마나에아는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5월까지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메츠에겐 큰 타격이다. 이제 센가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메츠의 선발진은, 건강하더라도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센가는 부상으로 지난 시즌 단 한 경기만 출전했다. 홈즈는 6년간 계속 릴리프 투수로만 활약하다 선발로 전환했다. 캐닝은 최근 3시즌 동안 평균자책 4.96으로 부진했으며, 블랙번은 척추 부상으로 지난 시즌 75이닝만 던졌다. 메길 역시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지난주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우리 투수진에 놀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비드 스턴스 구단 사장의 투수 가치 발굴 능력을 신뢰한다는 메시지였다.

스턴스는 지난 시즌 예상 밖의 투수들을 발굴해 메츠를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고, 코헨은 그의 판단력을 재차 신뢰했다. 하지만 오프시즌 몬타스 영입(2년 3400만 달러, 약 476억원)은 그의 부상 이력과 불안정한 성적을 고려할 때 위험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워커 뷸러나 잭 플래허티 같은 자유계약선수들이 더 높은 잠재력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쨌든 메츠는 몬타스의 부상을 대비할 깊이는 있었지만, 마나에아마저 부상당한 것은 더 큰 문제다.


메츠의 시즌 초반 일정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시즌 첫 15일 동안 세 번의 휴식일이 있어, 4월 8일(11번째 경기)까지는 5선발이 필요 없고, 4월 16일(18번째 경기)까지는 6선발이 필요 없다. 이런 일정은 부상 투수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메츠는 내부 자원으로 저스틴 하겐만과 브랜든 와델, 그리고 유망주 브랜든 스프로트(MLB 전체 46위 유망주), 블레이드 티드웰(메츠 8위 유망주), 돔 하멜(메츠 15위 유망주) 등이 대기 중이다.

현재 메츠 캠프에는 무려 68명의 선수가 참가 중이다. 이는 MLB 평균인 65명보다 약간 많은 수치다. 스티브 코헨의 재력이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상위 유망주들이 이미 상위 마이너리그에 있어 더 많은 캠프 초대장이 발부됐다.

멘도사 감독은 "3월이 되기도 전에 두 명의 주요 선수가 부상당한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는 충분한 뎁스를 갖추고 있다. 내부적으로 보유한 자원에 여전히 자신감이 있다. 마나에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츠가 투수진 구성에 더 큰 투자를 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MLB 칼럼니스트 존 하퍼는 "시범경기 부상 이전에도 메츠가 우승에 필요한 수준의 선발 투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제 메츠의 투수 개발 시스템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퍼는 "폴 블랙번, 타일러 메길, 그리핀 캐닝에 의존하는 것은 상당한 희망적 사고"라며 "특히 6인 로테이션을 사용하는 팀으로서는 이미 보유한 투수 자원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이라고 덧붙였다. 6인 로테이션은 센가가 일본에서 활동할 때부터 익숙한 추가 휴식을 위해, 그리고 마나에아를 제외한 모든 예상 선발이 2024년에 121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필요한 전략이다.

메츠는 시즌 중에 40인 로스터 자리가 필요할 경우, 마드리갈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겨울 135만 달러(약 18억 9천만원)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으며,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어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