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셰이 길저스-알렉산더(Shai Gilgeous-Alexander)가 22일(한국시간) NBA 최우수선수(MVP) 상을 수상했다. 26세의 가드는 팀을 리그 최고 68승으로 이끌며 평균 32.7득점으로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역사적 시즌을 보냈다. 득점왕이 소속팀 60승 이상을 달성하며 MVP를 수상한 것은 NBA 역사상 10번째 사례로, 1996-97시즌 칼 말론을 제외하고는 모두 MVP를 차지했다.
NBA는 이날 발표를 통해 SGA가 100명의 글로벌 투표단으로부터 71표의 1순위 지명을 받아 첫 MVP 트로피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차례 MVP를 수상한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는 29표를 얻어 2위에 머물렀고, 야니스 아데토쿤포(밀워키 벅스)가 3위를 기록했다. 투표 결과는 SGA 913점, 요키치 787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시즌 내내 이 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SGA는 썬더 연습시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저 농구에 집중하고 더 나아지며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만 신경 쓰려 했다. 하지만 경쟁심이 있고 농구를 꿈꿔온 선수로서 늘 마음속 어딘가에는 있었다." 그의 옆에는 그가 선물한 롤렉스 시계를 착용한 동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올 시즌 SGA의 통계는 가히 경이로웠다. 시즌 평균 32.7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51.9%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6.4어시스트, 5.0리바운드, 1.7스틸, 1.0블록을 더했다. NBA 역사상 평균 30득점 이상을 50% 이상의 야투 성공률로 기록하며 동시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5스틸, 1블록을 모두 달성한 선수는 마이클 조던(1987-88, 1990-91시즌)과 SGA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SGA가 이룬 득점 기록의 일관성이다. 그는 정규시즌 중 20득점 미만을 기록한 경기가 단 한 차례뿐이었다. 10월 30일 샌안토니오전에서 18득점을 올린 이후 72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달성했는데, 이는 1963-64시즌 윌트 체임벌린(80경기 연속)과 오스카 로버트슨(76경기 연속)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SGA의 진정한 가치는 개인 기록을 넘어선 곳에 있었다. 썬더는 그의 리더십 아래 68승 14패로 정규시즌을 마감하며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2위 휴스턴 로켓츠와의 승차는 무려 16게임에 달했다. 썬더는 또한 NBA 역사상 최고 득점차(+12.9점)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가치는 자신감이다"라고 5년간 함께 뛴 동료 켄리치 윌리엄스는 평가했다. "그가 자신에게 가진 확신과 모든 동료들, 코치진에게까지 심어주는 그 자신감 말이다."
토론토 출신의 SGA는 캐나다 선수로는 스티브 내시(2005, 2006년) 이후 19년 만에 MVP를 수상한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미국 이외 출신 선수가 7년 연속 MVP를 차지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마지막 미국인 MVP는 2018년 제임스 하든이었다.
요키치는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평균 29.6득점, 12.7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NBA 역사상 처음으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3개 부문 모두에서 톱3에 오른 선수가 됐다. 특히 4월 1일 61득점 트리플더블은 NBA 역사상 가장 높은 득점의 트리플더블이었다.
하지만 덴버가 정규시즌 종료 직전 마이클 말론 감독과 칼빈 부스 단장을 동시에 해임한 것이 요키치의 MVP 경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흥미롭게도 해임된 말론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SGA가 왜 MVP인지 보여줬다"며 라이벌을 극찬하기도 했다.
MVP 투표에서 보스턴의 제이슨 테이텀이 4위, 클리블랜드의 도노반 미첼이 5위,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가 6위를 차지했다. 제임스는 22년 커리어에서 20번째로 MVP 투표에서 득표했다.
SGA는 이미 지난 2년간 올-NBA 1팀에 선정되며 올여름 전례 없는 4년 2940억원(2억9400만 달러) 슈퍼맥스 계약을 체결할 자격을 얻었다. 이는 연평균 1029억원(7330만 달러)으로 리그 역사상 최고액이다.
"작년 MVP 투표에서 2위로 끝난 것을 동기부여로 삼았다"고 SGA는 밝혔다. "매년 투표자들이 있고, 그건 변하지 않는다. 작년에는 내가 이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올해는 그 서사를 바꾸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됐고, 썬더는 현재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미네소타를 상대로 1승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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