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뉴욕 닉스에 2차전까지 내주며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보스턴은 7일(현지시간) 홈 TD 가든에서 열린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 2차전에서 뉴욕에 90대 9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0-2로 밀렸다.
이는 단순한 패배가 아닌 셀틱스 정체성의 위기다. 자레드 와이스 보스턴 담당 기자는 "위대한 팀은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다. 지난 2년간 셀틱스는 끝없는 다재다능함과 3점슛에 대한 집착으로 NBA의 방향을 정의했다"며 "그러나 현재 그것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격적인 것은 패배의 패턴이다. 셀틱스는 1, 2차전 모두 20점 이상 앞서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스티브 버클리 기자는 "2009년 이후 홈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준 뒤 7경기 시리즈에서 승리한 팀은 28개 중 4개에 불과하다"며 "이대로라면 최근 NB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 킹 기자는 "셀틱스는 이제까지 수립한 플레이오프 기록 중 가장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1996-97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동일 시리즈에서 20점 이상 리드하고도 연속으로 패배한 팀은 셀틱스가 최초"라고 보도했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보스턴이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한 시리즈에서 두 경기를 연속으로 패배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셀틱스의 취약점이 갑자기 노출된 것이다.
보스턴의 정체성 위기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1차전에서 25%, 2차전에서도 25%라는 동일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셀틱스는 1차전에서 NBA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3점 실패 기록(45개)을 세웠고, 1-2차전 연속 3점 실패 개수로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라는 슈퍼스타 듀오의 4쿼터 침묵도 뼈아프다. 테이텀은 시리즈 4쿼터 전체에서 12번의 슛 시도 중 단 1개만 성공시켰고, 7번의 3점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테이텀은 2차전 종료 직전 결정적인 턴오버로 팀의 패배를 확정지었다.
반면 뉴욕의 제일런 브런슨은 4쿼터마다 팀을 이끌었고, 미칼 브리지스는 2차전 종료 직전 결정적인 스틸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닉스의 수비진, 특히 OG 아누노비와 브리지스가 테이텀과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2차전 경기 종료 후 보스턴 TD 가든에서는 화재 경보가 울렸다. 제이 킹 기자는 "건물이 불에 타지 않더라도, 셀틱스의 시즌은 불타고 있다"며 "테이텀은 언론 브리핑 전 화재 경보로 인해 대피하면서 경기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패배를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경험을 통해 배우고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컨디션 난조로 1차전 후반전을 뛰지 못했고 2차전에서도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포르징기스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지만, 이런 순간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내 마음을 괴롭힌다"면서도 "누구도 우리나 나를 동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희망은 남아있다. 제이 킹 기자는 테이텀이 2022년 밀워키 벅스와의 시리즈에서 보여준 회복력을 상기시켰다. 당시 5차전에서 14점 리드를 날리고 패한 뒤, 테이텀은 "슬퍼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는 대신 항상 낙관적이고 자신과 팀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 후 6차전에서 46점을 폭발시키며 시리즈를 뒤집는 데 기여했다.
셀틱스는 또한 최근 몇 년간 원정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원정에서 단 한 경기만 패했다. 브라운은 "우리는 끝까지 함께 해온 훌륭한 그룹이다. 이것이 우리의 회복력과 정신적 강인함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테이텀은 정규시즌 동안 닉스를 상대로 평균 33.5점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28.6%의 낮은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마줄라 셀틱스 감독은 "닉스의 수비 전환 능력과 공격 차단 효과가 분명히 테이텀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다"며 "OG 아누노비는 개인 수비에 탁월하고, 닉스 팀은 그 뒤에서 효과적인 로테이션과 헬프 디펜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셀틱스는 이제 토요일 뉴욕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에 나선다. 브라운의 말대로 "이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줄" 시간이다. 왕관을 지키려는 팀에게 남은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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