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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마빈 게이 노래로 등장곡 바꾼 린도어

by 그리핑 2025. 5. 10.


'미스터 스마일' 프란시스코 린도어(31·뉴욕 메츠)가 새 등장곡과 함께 타격감을 뽐냈다.

메츠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7대 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터트린 린도어가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린도어가 이날 등장곡을 바꿨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린도어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마다 템테이션스의 '마이 걸'을 틀어왔다. 하지만 이날 2번째 타석부터 모타운 레이블의 또 다른 명곡인 마빈 게이와 태미 테렐의 듀엣곡 '에인트 노 마운틴 하이 이너프'로 바꿨다.

린도어는 "환상적인 노래라고 생각한다. 팬들도 이 분위기를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며 "나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은 이 노래가 주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히 바꾸려고 했지만 일부 사람들의 반대가 있었다. 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했다"며 "하지만 이 노래는 정말 좋은 곡"이라고 덧붙였다.

등장곡을 바꾼 린도어의 활약은 그대로였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제임슨 타이욘 상대로 0-2에서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4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5타수 3안타 2득점에 도루까지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297, OPS는 .861로 상승했다.

린도어는 "좋은 공을 골라 타격하고 후속타자들을 위해 출루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내 뒤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고 라인업이 두텁다. 그저 그들을 위해 출루하고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게 하는 것뿐이다. 우연히 홈런이 나갔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이날 메츠 타선은 린도어 외에도 브렛 베이티, 제프 맥닐, 후안 소토가 각각 홈런을 추가해 총 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보여줬다. 특히 팀의 총 13안타 중 무려 12개가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메츠의 간판 유격수 린도어는 최근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다. 지난주 그는 1970년 이후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0을 돌파한 아홉 번째 유격수가 됐다. 이는 현역 선수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한편, 메츠의 중계진 게리 코헨은 린도어의 등장곡으로 메리 웰스의 '마이 가이'가 좋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린도어의 아내가 지난 3월 아들을 출산한 것을 고려한 재치 있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린도어는 현재의 등장곡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