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의 간판 타자 피트 알론소(30)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며 '거물' 대우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알론소는 9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0.328, 출루율 0.450, 장타율 0.635로 내셔널리그 출루율과 장타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3개 장타는 코빈 캐럴과 함께 리그 최다 기록이다.
알론소는 지난해 풀타임으로 뛰며 기록한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1을 올 시즌 6주 만에 2.2로 이미 뛰어넘었다. 그의 wRC+(조정 득점 창출력) 201은 애런 저지에 이어 전체 2위다.
브라이언 머피 MLB.com 기자는 "알론소가 그냥 홈런 타자에서 전방위적으로 두려움을 주는 타자로 변모했다"며 그의 반등 비결을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선구안과 공격성의 균형이다. 알론소의 체이스율(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대한 스윙률)과 헛스윙률은 각각 24.6%와 21.6%로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이며 리그 평균보다 월등히 낫다. 이는 초창기 시절 30% 근처였던 수치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진율은 17.2%, 볼넷률은 15.4%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후안 소토 수준에 근접했다. 이런 인내심이 소극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트라이크존 내 공에 대한 스윙률도 65.3%로 높아, 볼을 골라내면서도 좋은 공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균형을 이뤘다.
알론소의 또 다른 성장 포인트는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극적인 개선이다. 2019-2024년 그는 투스트라이크 후 타율 0.162에 그쳤고, 삼진으로 끝나는 비율이 44.7%였다. 올해는 삼진율이 29.9%로 급감했고,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헛스윙률도 15.4%로 이전보다 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올 시즌 알론소의 9개 홈런 중 8개가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나왔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그의 장타율 0.628 역시 5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1위다.
투구 유형별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알론소의 약점이었던 슬라이더 대응력이 크게 개선됐다. 2024년 슬라이더에 대한 타율과 장타율이 각각 0.145와 0.239로 하위권이었으나, 올해는 0.292와 0.583으로 급상승했다.
알론소는 "효율적인 동작, 불필요한 움직임 제거가 비결"이라며 "새로운 것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기존 동작을 정리하고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론소의 평균 배트 스피드도 지난 시즌 75.2mph에서 올해 76.4mph로 상승해 메이저리그 10위에 올랐다. 75mph 이상의 빠른 스윙 비율도 51.8%에서 63.9%로 증가했다.
머피 기자는 "오닐 크루즈, 조던 워커 같은 빠른 스윙 상위권 타자들은 삼진이 많은 게 특징이지만, 알론소는 개선된 선구안, 투스트라이크 대응력, 다양한 구종 대응력과 파워 있는 스윙을 결합해 엘리트 타자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메츠와 2년 계약(1년차 후 옵트아웃 포함)을 맺었던 알론소는 올 시즌 활약으로 더 큰 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MLB.com은 "알론소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셔널리그 MVP 수상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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