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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후안 소토가 경기중에도 수시로 불펜을 찾는 이유

by 그리핑 2025. 5. 10.

수시로 불펜을 방문하는 소토.


7억6500만 달러(1조 700억원)의 천문학적 계약금을 받은 후안 소토에게는 남다른 습관이 있다. 다른 선수들이 휴식시간에 더그아웃에서 쉬는 동안, 그는 불펜으로 향한다. 미국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이 10일 보도한 내용이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345500/2025/05/09/juan-soto-bullpen-visits-sunflower-seeds-scouting-reports/

"이제는 그를 불펜의 명예 회원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 메츠의 불펜투수 라인 스태넥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도 자주 들러서 말이야."

메츠의 슈퍼스타 우익수 소토는 경기 시작 전, 투수 교체 시간, 그리고 경기 중 작은 휴식 시간마다 불펜을 방문한다. 외야수가 불펜 근처 벽에 잠시 머무르거나 인사를 나누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소토의 방문 빈도는 특별하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자주 온다"고 메이저리그 9년차 베테랑 스태넥은 설명했다. "우리는 그의 방문을 정말 좋아한다."

메츠 불펜 투수 맥스 크래닉도 "우리는 그의 방문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소토는 올 시즌 초 불펜 투수들을 자신의 "내 친구들"이라고 부른 바 있다. 그가 이들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때로는 가벼운 대화와 웃음을 나누지만, 대부분은 정보를 구하기 위해 불펜을 찾는다.

이 특별한 습관은 메츠가 시티필드에서 홈경기를 시작한 시즌 초부터 본격화됐다.

"그와 나누는 대화는 정말 놀랍다"고 불펜 코치 호세 로사도는 말했다.

소토가 불펜을 방문할 때는 여러 주제에 관한 조언을 구한다. 때로는 상대팀 불펜 투수가 좌타자에게 어떤 구종을 던질지 로사도의 의견을 듣는다. 또 다른 때는 메츠 불펜 투수들이 특정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떤 접근법을 사용하는지 물어 자신의 수비 포지셔닝에 반영한다. 가끔은 우익수에서 더 멀리 던지기 위한 투구 메커니즘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싶어 한다"고 로사도는 평가했다.

불펜 투수들과 로사도는 이제 소토의 방문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제는 그가 물어보기도 전에 정보를 준비해 둔다"고 로사도는 말했다. "정말 좋은 관계가 됐다."

로사도는 첫 투구가 시작되기 전부터 소토를 위해 준비한다. 경기 첫 이닝에 로사도는 불펜 구역과 우익수 자리를 구분하는 펜스 옆에 서서 한 움큼의 해바라기씨를 들고 소토를 기다린다.

소토가 다가오면 로사도는 그에게 해바라기씨를 한 줌 건넨다. 이후 소토는 자신의 포지션으로 달려가 수비 카드가 지시하는 위치에 그 씨앗들을 마커로 놓는다.

"경기가 시작되면 난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로사도는 설명했다. "해바라기씨를 미리 준비해 둔다. 첫 경기에서 그가 해바라기씨를 달라고 했을 때, '더그아웃에 충분히 있는데 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포지션으로 돌아가 씨앗을 놓는 것을 보고 바로 이해했다. 정말 멋진 습관이다. 그가 좋아하는 작은 것들을 알게 됐다."

해바라기씨를 받은 후, 소토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원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중 투수 교체 시간에 소토는 메츠의 왼손 불펜 투수 A.J. 민터에게 좌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물었다. 다음 날, 민터는 필리스의 왼손 불펜 투수 맷 스트람이 소토를 어떻게 상대할지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가 이렇게 할 것 같다"고 민터는 소토에게 말했다.

소토는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응답했다.

민터는 그 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웃으며 설명했다.

"소토와의 대결에서 스트람은 내가 말한 것과 정반대로 던졌다.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소토는 이를 개의치 않았고,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그는 정말 승부욕이 강하다"라고 민터는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의 팀메이트가 된 것이 정말 기쁘다. 내가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너를 상대해야 한다면, 너의 스트라이크존 판단이 너무 뛰어나니까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래서 '초구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했지. 우리는 모두 그와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대화가 항상 정보 교환과 경쟁력 향상에 관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소토의 방문 중에 재미있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발전하기도 한다. 불펜 투수들은 그를 "차분하고", "침착하며",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이제 그의 성격이 더 드러나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고 크래닉은 말했다.

스태넥도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그가 메츠를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 내 생각에 그는 여기를 정말 좋아한다. 훌륭한 팀메이트다"라고 덧붙였다.

7억6500만 달러 계약의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소토가 메츠 불펜 투수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질문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오늘 준비됐어?" "이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 거야?"

불펜 투수들은 종종 팀의 나머지 선수들과 격리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은 더그아웃에 있지 않고, 불펜에서 따로 있기 때문이다. 투수들은 소토가 팀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하며, 그의 노력에 감사함을 표한다.

소토에게는 불펜 방문이 도움이 된다. 불펜 투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그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라고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로사도는 말했다. "하지만 소토는 좋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도 항상 최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