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트로폴리탄/MLB 뉴스

브레그먼, 보스턴과 3년 계약

by 그리핑 2025. 2. 13.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중심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브레그먼이 보스턴과 3년 총액 1억2천만 달러(1,68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의 이번 투자는 이례적이다. 연평균 4천만 달러(560억원)의 계약금은 타 구단 제시액을 1천만 달러(140억원) 이상 웃도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매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포함시켰다.

이번 영입의 주역은 알렉스 코라 감독이다.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 브레그먼의 성장을 직접 지켜봤던 코라 감독은 구단에 적극적인 영입을 주문했다. 보스턴은 이미 개릿 크로셰와 워커 뷸러 영입으로 선발진을 보강한 상태였지만, 타선 강화를 위해 브레그먼 영입에도 전격 나섰다.

브레그먼은 현존하는 MLB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타율 0.275, 출루율 0.376, 장타율 0.488에 157홈런, 55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팬그래프스 기준 WAR에서 마이크 트라우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휴스턴에서 4차례의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2차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으며, 총 99경기에서 434타석을 소화하며 호세 알투베에 이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브레그먼은 포지션 변경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보스턴의 3루수 자리는 라파엘 데버스가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브레그먼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2루수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며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보스턴의 이번 계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팀 브리튼 기자는 "당초 브레그먼의 시장 가치를 7년 1억8,900만 달러로 예상했다"며 "비록 계약 기간은 짧지만 높은 연봉과 옵트아웃 조항으로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조건을 찾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