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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MLB 수다

사바시아는 투표하고 페티트는 거른 로젠탈

by 그리핑 2025. 1. 7.

CC 사바시아(사진=MLB.com)

"비슷한 기록을 가진 두 투수, 한 명은 선택하고 다른 한 명은 제외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인지 모른다."

MLB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가 7일(한국시간) CC 사바시아와 앤디 페티트에 대한 자신의 투표 결정을 설명하는 칼럼을 공개했다. 로젠탈은 올해 처음 후보에 오른 사바시아에게는 투표했지만, 7번째 도전에 나선 페티트는 제외했다고 밝혔다.

https://www.nytimes.com/athletic/6040256/2025/01/06/baseball-hall-of-fame-sabathia-pettitte/

로젠탈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함께 뛴 두 투수의 통산 기록이 매우 유사하다"며 "하지만 결국 사바시아가 더 지배적이고 성과가 뛰어난 투수였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투수의 주요 기록은 거의 같다. 페티트는 통산 256승, 사바시아는 251승을 기록했다.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도 비슷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오히려 페티트가 더 나았다. 페티트는 역대 최다인 276.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3.81을 기록했고, 사바시아는 130.1이닝 동안 4.28을 기록했다.

로젠탈은 "현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72명의 선발투수 중 약 3분의 1이 페티트와 사바시아보다 낮은 조정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며 "스티브 칼튼, 필 니크로, 퍼거슨 젠킨스, 짐 버닝 등 위대한 투수들도 이에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4년 이후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 로이 할러데이, 마이크 무시나 등 7명의 선발투수만이 입성했다"며 "현대 선수들이 과소 대표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젠탈이 페티트를 제외한 결정적 이유는 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는 "페티트는 18시즌 동안 올스타에 3번만 선정됐다"며 "1996년 사이영상 2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당시에는 승수를 중요시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바시아는 6번의 올스타 선정과 함께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사이영상 1위 1회, 3위 1회, 4위 2회, 5위 1회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에는 최근 20년간 최다인 253이닝을 투구했고, 통산 5차례나 23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페티트는 단 한 번만 이 기록을 달성했다.

로젠탈은 "페티트가 유명한 동료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반면, 사바시아는 대부분의 커리어 동안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였다"며 "통산 3000탈삼진-250승을 달성한 15명의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젠탈은 "페티트는 경주마라기보다는 농경마 같은 투수였고, 스스로를 그라인더(묵묵히 버티는 선수)라고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로젠탈은 "페티트가 미첼 리포트에서 2002년과 2004년 성장호르몬(HGH) 사용을 인정했지만, 이는 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이미 PED 사용자들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언 티보도의 명예의 전당 트래커에 따르면, 사바시아의 입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로젠탈은 "사바시아가 입성하면 남은 3년의 자격 기간 동안 페티트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것"이라며 "매년 투표를 다시 생각하는 만큼, 내 결정이 옳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로젠탈은 이번 투표에서 사바시아와 함께 처음 후보에 오른 이치로 스즈키, 그리고 체이스 어틀리, 지미 롤린스, 카를로스 벨트란, 안드루 존스, 빌리 와그너 등 총 7명의 선수를 선택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해서는 전체 투표자의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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