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전력과 페이롤을 자랑하는 LA 다저스가 국제 아마추어 계약 시장에서 최대어 사사키 로키(23)까지 차지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간) 다저스 입단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했다. MLB 규정상 25세 미만 선수는 구단당 500만~750만 달러(70억~105억원)로 제한된 국제 계약금 한도 안에서만 계약이 가능하다. 이 제도는 원래 중소구단들에게도 유망주 영입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 영입에 10억 달러(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다저스가 이번에도 '로또급 특급유망주'를 독식한 것이다.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가 2년만 더 기다렸다면 3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사키는 다저스의 선수 육성 시스템과 일본인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선택했다. 결국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막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강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
20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승자는 예상대로 다저스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절친한 선배 다르빗슈 유를 내세웠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추가 계약금 200만 달러(28억원)까지 확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속 161km의 강속구와 '세계 최고 수준' 스플리터를 보유한 사사키는 지바 롯데에서 4시즌 동안 평균자책 2.10을 기록했다. 디 애슬레틱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을 연상시키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이제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 클레이턴 커쇼에 일본인 트리오까지 더해 8인 로테이션도 가능한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됐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6선발 체제로 사사키의 적응 기간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다저스가 공개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선언했고, 결국 또 하나의 대어를 낚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메이저 마켓 구단들의 독식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MLB는 샐러리캡이 없는 대신 사치세와 국제 계약금 제한 등으로 구단 간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다저스의 이번 사사키 영입은 현행 제도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강타선에 이어 투수진마저 보강한 다저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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