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 구단의 대명사 애슬레틱스가 브렌트 루커(30)와 5년 6천만 달러(840억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6년차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9천만 달러(1260억원)까지 늘어난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색한 구단이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평가했다. 애슬레틱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새크라멘토로 임시 이전하고, 2028년 라스베이거스에 정착할 예정이다.
앞서 애슬레틱스는 루이스 세베리노와 3년 6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제프리 스프링스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애슬레틱스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제소를 피하기 위해서는 약 1억500만 달러의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며 "루커와의 계약도 이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루커의 극적인 인생역전을 상징한다. 2020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그는 2022년 한 해 동안 샌디에이고와 캔자스시티를 거치며 방출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오클랜드가 웨이버로 영입한 후 기회를 잡았고, 지난해에는 타율 0.297, 39홈런, 112타점으로 MVP 투표 10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애슬레틱스는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과 이번 겨울에도 루커 영입 문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대신 장기계약을 통해 라스베이거스 시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에릭 차베스의 6600만 달러 연장계약이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ESPN의 파산 기자는 "루커의 계약은 단순한 고액 연봉 지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애슬레틱스가 더 이상 '머니볼' 시대의 구두쇠 구단이 아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애슬레틱스는 1901년 필라델피아에서 창단해 1955년 캔자스시티로, 1968년 오클랜드로 이전했다. 2025시즌부터는 새크라멘토에서 임시로 3년을 보낸 뒤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할 예정이다. 루커는 라스베이거스 시대 개막을 함께할 유일한 장기계약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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