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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소토 영입전 승리의 의미

by 그리핑 2024. 12. 10.

이번 겨울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였던 후안 소토(26)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4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디 애슬레틱의 메츠 담당 팀 브리튼 기자는 이번 계약이 메이저리그 경제 구조에 가져올 파급 효과를 심층 분석했다.

브리튼 기자는 이번 계약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배경으로 세 가지 핵심 요인을 꼽았다. 시즌 초 예상됐던 13년 6억 1100만 달러(약 8737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계약이 성사된 데는 소토만의 독보적인 시장 가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첫째는 소토의 젊은 나이다. 브리튼 기자는 "최근 15년간 26세 이하의 나이로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제이슨 헤이워드(2016년), 브라이스 하퍼와 매니 마차도(2019년) 단 세 명뿐"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전성기가 20대 후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토는 앞으로 5-7년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LB의 젊은 스타들은 대부분 장기 계약으로 구단에 묶여있다. 바비 위트 주니어는 30세,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29세까지 각각 캔자스시티와 시애틀과 계약이 되어있다. 거너 헨더슨과 엘리 데라 크루즈도 28세에야 FA 자격을 얻는다. 브리튼 기자는 "소토처럼 젊은 나이에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선수를 앞으로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는 대형 구단들의 적극적인 영입 경쟁이다. 소토는 지난 시즌 양키스에서 뛰며 팀을 15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양키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였다. 여기에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이끄는 메츠의 공격적인 투자, 명예 회복을 노리는 보스턴 레드삭스,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가세하며 몸값이 치솟았다.

이는 6년 전 하퍼와 마차도의 FA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메츠가 윌폰 일가의 소유였고,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였던 레드삭스는 오히려 긴축 기조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재정 긴축을 시작했었다. 결국 하퍼는 필라델피아와 예상보다 낮은 연봉에 계약했고, 마차도는 의외의 팀인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셋째는 소토의 탁월한 성적이다. 브리튼 기자는 "25세까지 기록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보면 소토는 윌리 메이스와 알 칼라인을 앞선다"며 "500홈런이나 3000안타 달성 가능성까지 고려한 투자"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의 배경에는 메츠의 구단 색깔 변화가 있다는 평가다. 과거 버니 매도프 사태 이후 '구두쇠' 이미지였던 메츠는 코언 구단주 체제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코헨은 구단 인수 당시 "구단의 인식을 바꾸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소토 영입으로 그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리튼 기자는 "메츠가 이번 계약으로 구단의 정체성을 완전히 탈바꿈했다"며 "40대 이하 메츠 팬들에게는 평생 처음 맛보는 '빅마켓' 구단의 면모"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패넌트 레이스에서 아쉽게 실패했던 메츠는 소토 영입으로 2025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이번 계약은 MLB의 FA 시장 경제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세의 나이에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는 점은 향후 젊은 선수들의 조기 FA 시장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대형 구단들의 적극적인 투자 경쟁이 이어질 경우 FA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