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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메츠 수다

요한 산타나와 션 마나에아의 만남

by 그리핑 2025. 2. 24.

산타나가 말아주는 체인지업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과 메츠 역사상 첫 노히터의 주인공 요한 산타나(45)가 좌완 후계자 션 마나에아(33)를 만나 특별한 가르침을 전했다. MLB닷컴의 앤서니 디코모와 SNY의 알렉스 스미스가 24일(한국시간) 이들의 만남을 상세히 전했다.

이 만남은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의 깜짝 이벤트로 성사됐다. 멘도사 감독은 마나에아가 산타나를 어린 시절 우상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알고, 산타나의 방문 소식을 마나에아에게 비밀로 했다. 24일 아침 클로버 파크의 식당에서 산타나가 마나에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자리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33세 좌완 투수가 있었다.

마나에아는 "13살의 나도, 33살이 된 지금의 나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우리 가족은 야구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산타나가 내가 처음 본 좌완 투수였다. 그의 체인지업을 항상 따라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산타나는 "그가 나를 우상으로 여겼다는 말에 나도 영광이었다"며 "체인지업 그립과 투구 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훌륭한 재능을 가진 투수이고 팀의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의 핵심 주제는 체인지업이었다. 현대 야구에서 스플릿 체인지와 킥 체인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고속 체인지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산타나의 서클 체인지업은 다소 구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나에아는 "현대 트래킹 시스템으로는 그 위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산타나의 투구에 대한 확신과 일관된 제구력이 체인지업을 강력한 무기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산타나는 "야구는 진화하고 있지만, 결국 타자는 공을 쳐야 하고 투수는 던져야 한다"며 "마운드에 올라 경쟁하는 것은 인간이며, 야구의 본질은 여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마나에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그는 지난 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의 크로스바디 투구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성공을 거뒀다.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자신의 최고 성적인 평균자책 3.47을 기록했다.

멘도사 감독은 "산타나의 방문이 매우 영향력 있었다"며 "그의 경험과 지식은 마나에아뿐만 아니라 캠프의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타나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행사가 아니었다. 45세의 나이로 프로 은퇴 후 아들의 고교 야구팀 코치를 맡고 있는 그는 투수 코치로서의 미래도 고려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에서 클로버 파크까지 직접 운전해 방문했고, 마나에아와 데이비드 피터슨 등 좌완 투수들을 지도했다. 다음 달에도 재방문을 약속했다.